• 최종편집 2020-10-16(목)

‘1028 윤금이를 기억합니다’ 추모행사 열려

뜻있는 동두천사람들, 보산동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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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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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이 추모행사
윤금이 추모행사-꽃 퍼포먼스 ⓒ뉴스매거진21

 

윤금이 추모행사
진행. 김대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공동대표 ⓒ뉴스매거진21

 

윤금이 추모행사
1028 윤금이를 기억합니다-전경 ⓒ뉴스매거진21

 

‘1028 윤금이를 기억합니다’준비모임은 지난 10월 27일 오후3시 동두천 보산동 한미우호의광장 옆에서 ‘1029 윤금이를 기억합니다’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김대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공동대표와 김현호 성공회 사제·동두천나눔의집 원장·턱거리사람들협동조합 이사장이 제안하여 본 행사를 갖게 되었다. 뜻을 같이 하는 50여명이 참여했고, ‘1028 윤금이를 기억합니다’ 낭독, 레인보우99 추모공연, 꽃 퍼포먼스 그리고 참가자들 생각과 다짐을 공유하는 순서로 1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윤금이 추모행사
낭독. (좌)이영란 턱거리마을 편집장 ⓒ뉴스매거진21

 

윤금이 추모행사
낭독. (좌)이혜진 미술작가 (우)김현호 성공회 사제 ⓒ뉴스매거진21

 

윤금이 추모행사
윤금이 추모공연-레인보우99 ⓒ뉴스매거진21

  

준비모임 취지문에서 다음과 같이 발췌했다.  

"1992년 10월 28일 윤금이 죽은지 27번째 기일을 맞아 그 죽음을 애도하고 위령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 모였습니다... 27년 전이나 27년이 지난 지금이나 불평등한 한미관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 내부의 불평등은 여전합니다... 이 곳 동두천엔 경제적으로 열악한 분들도 많고 세계 각지에서 온 이주노동자, 난민 등 사회적 소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안녕합니까? 가난이 강요한 평범 속에서 다치거나 죽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쩌면 그들은 우리 곁에 살아있는 윤금이일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전문 인용] ‘10월 28일 윤금이를 기억하며’

오늘 우리는 한 여인을 기억하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27년전 이 땅 이 장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합니다.

한 여인이 쓰러졌고 한 남성이 잡혔습니다.

그 여인의 이름은 윤금이이고 그 남성의 이름은 케네스 마클입니다.

한 여인의 억울한 죽음 앞에 이웃한 시민들은 움직였습니다.

전에 갖지 못했던 용기와 분노였습니다.

윤금이의 죽음과 아픔을 애도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을 향해 목청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꽃상여 만들어 동네 한 바퀴 돌았습니다. 한국정부를 향해, 미국정부를 향해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고 소리를 높혔습니다.

 

그리고 27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무엇이 변했는지 되돌아봅니다. 집터는 사라졌고 수많은 클럽의 자리는 공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당시 이 자리를 지켰던 청년들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당시 마음 애타하며 함께 울었던 이웃들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던 미군 케네스 마클은 어떻게 변했으며 그의 동료들과 그들을 파병한 나라는 어떻게 변했습니까?

 

변한 것들 가운데 분명한 것은 우리의 기억에서 윤금이가 멀어졌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새로운 돈벌이를 찾고 있고, 빈 집과 빈 공간을 채울 누군가를 찾고 있을 따름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일상의 바쁨으로 누군가 대신하겠지 궁시렁거리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때 그 사람들처럼 오늘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27년전 윤금이가 왜 이 곳에 왔는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 있습니까?

그가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 동무들은 누구였는지를 기억하고 있는 이 있습니까?

그의 꿈은 무엇이었고 돈을 벌면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 알고 있는 이 누구입니까?

누군가 이미 조사해 놓은 자료를 찾아 볼 여유조차 없는 우리의 모습을 이 시간 반성합니다.

 

우리는 10월 28일 윤금이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10월 28일 죽은 윤금이는 한 명이 아니었음을...

우리의 몸이 약해 외국군대가 주둔할 때부터 수많은 윤금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과장되고 헛된 감언이설로 윤금이들을 이 곳으로 이끌었던 존재들이 있었다는 것을...

 

오늘 이 시간에 다짐해 봅니다.

우리가 무엇을 향해 변화해 가야 하는지를 잊지 않겠다고...

또 다른 윤금이들을 만들지 않는 날을 향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을...

그 여정은 물론 힘들겠지만 그 길 위에 서는 것이야말로 윤금이를 위로하는 일이고 제2의, 제3의 윤금이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이 곳에 모인 우리는 종교도 다르고 이념도 다르고 출신배경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된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그것은 윤금이를 기억하고 우리의 삶을 통해 윤금이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겠지요. 우리들의 작은 몸짓으로 비오니, 윤금이님 그리고 또 다른 윤금이님들 고이 가소서.

 

10월 27일 윤금이를 기억하며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함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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