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입장대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취지의 일 외무성 간부의 대외비 문건 자료를 보도한 시민언론 더탐사에게 추가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자는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IAEA 최종 보고서 제목과 목차를 공개했다. 향후 일본 정부의 입장에 따라 필요한다면 추가 제보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http://www.citizenpress.co.kr)

이 제보자는 "최근 일본 외무성과 일본 언론이 이 문제를 부인하고 있지만, 저는 문서에서 공개된 정보가 사실임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언급된 많은 세부 사항은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 미즈노와 프리먼의 비밀 협상, 100만 유로가 넘는 정치 후원금,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스트론튬-90 등 당신의 프로그램이 외무부를 놀라게 했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강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참고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일본 외무성이 시민언론 더탐사 보도 이후 소속 공무원들에게 언론 접촉 금지령을 내렸고,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IAEA 관계자들과 주고받았던 사적 대화도 삭제를 지시하는 등의 내부 분위기도 알렸다. 이외에도 6월 말로 예정된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일본 방문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며 IAEA 전문가 그룹은 최종 보고서에 언급된 세부사항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제보자는 "일본 외무성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IAEA 보고서의 최종 버전을 미리 받았다. 이 보고서는 이달 말에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그들은 많은 수정 작업을 했다. 한마디로 일본 정부가 (보고서 내용을) 결정했다"며 "더 자세히 조사 중이며 업데이트가 있으면 계속 알려드리겠다. 일본 측에서 '허위 정보'임을 강조할 때 진실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은 6월 15일 이전에 IAEA로부터 보고서를 비밀리에 받았다. 이 문제가 공개되면 일본 정부와 IAEA의 관계를 보여주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될 것"이라며 보고서 제목이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ALPS 처리수 종합보고서'로 요약, 소개 및 배경, 기본 안전 원칙 준수 평가, 안전 요건 준수 평가, 모니터링, 분석 및 확증, 부록/별첨 등의 6개 장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 제보자는 "일본 정부는 보고서를 다루면서 '오염수'를 '처리수'로 변경하고, 'ALPS 처리수의 방사선 피폭'에서 '방사선'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83개 어류 모니터링 시료에서 OBT가 관찰되지 않음'을 추가하는 등 많은 수정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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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입장대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 의혹 관련 추가 제보. (사진=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
지난 21일 시민언론 더탐사 보도에 일본 외무성은 "사실무근"이라는 해명 보도자료까지 내는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발맞춰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의 발표를 사실상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23일 "일본 정부도 공식 발표했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그 회담 자체가 없었다는 거다. 따라서 그 이후 내용을 논할 가치는 없다"고 밝혔다. 시민언론 더탐사는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외교부 관계자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입장대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의 필요성을 물었지만, '일본 정부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취지의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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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26일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진에게 일본 외무성에서 '보도자료 외 추가적인 입장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IAEA와 주고받았던 사적 대화 삭제 중 ▲IAEA 최종 보고서 6월 15일 전후로 일본 외무성에 전달 ▲IAEA 최종보고서 제목과 목차 등을 추가 제보받았다고 밝히고 '한국 정부 차원에서 진상 조사 계획은 없는지' 묻자 외교부 관계자는 "나중에 보도로 나오고 거기에 대해서 뭔가 반응이 있는지 한번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진상 조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 역시 "저희는 이미 지난 주에 다 해명을 했기 때문에 더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중요한 제보를 하는 것'이라는 언급에도 "괜찮다. 지금 다른 업무가 많아 (전화를) 끊겠다"며 서둘러 통화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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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언론 더탐사 보도를 '가짜뉴스'로 낙인찍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입장대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소한의 사실 확인 과정도 없었음을 더탐사 취재진에게 사실상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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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비서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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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기자 kjs0827@citizen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