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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2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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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액티비스트리서처 (Eco-Activist Researcher) 환경생태 연구활동가 최진우 박사

 

 동두천시 보산주공아파트에서 낙엽 떨어진다라는 민원에 30년 된 단풍나무 44그루를 싹둑 자른 사건 보도를 접했다. 공동주택의 사유재산 처리임에도 불구하고 훼손된 나무를 본 많은 사람은 마음이 불편해지고,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이렇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지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보산주공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는 과도한 가지치기(강전정)에 관한 문제이다. 가로수와 곳곳에 심겨진 나무를 둘러보자. 매년 이른 봄철부터 관리효율성과 경제성, 그리고 민원을 앞세워 도시환경을 위해 묵묵히 역할을 해온 나무들을 무자비하게 자르는 현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나무가 빨리, 크게 자라기를 원한다. 그런데, 크고 나면 다시 나무가 작아지기를 원한다. 현대 전정 기법을 확립한 미국의 알렉스 L. 샤이고 박사는 올바른 전정이란 나무의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나무의 방어체계를 존중하고, 나무의 품위를 존중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릇된 전정은 나무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나무의 방어체계를 파괴하고, 나무의 품위를 망친다는 것이다. 과도한 가지치기는 나무의 골격을 훼손시키고, 잘린 가지의 상처가 썩고 천공성 해충이 몰려와서 뿌리까지 병원체에 쉽게 감염되게 만든다.

 나무 가지치기 시 잔가지를 남기지 않고 굵은 가지를 뭉툭하고 짧게 절단하여 가지 그루터기로 남기는 작업을 영어로 토핑(Topping) 이라고 한다. 우리말에 해당하는 용어는 딱히 없는데, 흔히 강전정또는 과도한 가지치기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깍두기나무, 젓가락나무, 알몸나무, 몽둥이나무, 팔다리잘린나무라고 일컫는 결과를 말한다. 나무는 최대 25% 이내에서 가지치기 스트레스를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강전정에 의해 가지가 100% 모두 제거되기도 하기에 매우 큰 위협을 주게 된다.

 토핑작업의 결과는 나무에게 에너지 비축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주게 되어 과도한 맹아지(잔가지) 발생을 자극한다. 절단된 가지 끝에서는 맹아지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나무 고유수형이 망가진다. 전선 아래에 있는 나무의 수간 상부를 제거하면 더 많은 맹아지가 더 빨리 전선 쪽으로 자란다. 맹아지는 볼품도 없고 위험하다. 이런 가지들은 타 가지들에 비해 병충해나 부후 등에 대해 특히 취약하다. 무엇보다도 가지치기 이후 엽량이 크게 감소하여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에도 가로수 그늘이 형성되지 않아 민원이 제기된다.

 관련 해외사례를 찾아보니 토핑반대 정책과 시민운동은 미국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시민운동의 영향을 받아 미국 워싱턴주 천연자원국(The Washington State Department of Natural Resources)은 지역사회에서 나무 토핑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교육하고 적절한 가지치기를 장려하고 있다. 그들은 토핑이 나무를 건강하지 않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고, 안전하지도 않고, 나무의 수명을 단축하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건강한 나무가 우리 사회의 자산인데, 적절한 가지치기는 비용이 덜 들고, 폭풍 피해를 줄이고, 나무가 오래 살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모임이 결성되어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도움으로 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 피해 시민제보 프로젝트가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가로수와 나무를 아끼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식을 증진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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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과도한 가지치기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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