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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김보중 개인전 ··· 인내지(人乃地)
      작가 김보중이 ‘개인전-인내지’를 10월 1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스페이스몸미술관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개인전-인내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소개하고, 작품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 길을 걷다’에 대한 작가의 단상을 들어 본다.     人乃地(인내지) 동학농민혁명, 우리 민족의 근대(modern)의 참 시작 150여 년 전 조선 말기 왕조와 집권 세력의 무능과 부패로 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있을 때,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무지렁이 농민 노동자들이 들고일어나 외세에 항거하여 일어난 난이 동학농민혁명이다. 물밀 듯 밀려들어 오는 서양의 서학에 대항하여 동학이라 하였고, 조선 시대 계급사회에서 발톱의 때만큼도 취급받지 못했던 상놈 무지렁이들이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칭함을 받는다. 당시 허약할 대로 허약한 집권 세력을 대신하여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던 일제의 빗발치는 총 세례에 수천 명이 몰살을 당하여도 무지렁이 자신들이 하늘이기에 기꺼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근대(modern)의 참 시작이다. “사람이 하늘”이라는 생각은 우리만 가진 자각은 아니다. 서양의 계몽사상도 또한 이런 인간의 가치에 대해 하늘처럼 극진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더불어 개화된 인간의 가치는 하늘을 찌르고 세상 모든 만물 위에 군림한다. 하늘 같은 인간은 하늘을 더럽히고 땅을, 물을 더럽힌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폭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내지(人乃地) - “사람은 땅이고 대지이다 그리고 길이다” 이런 유구하고도 장엄한 전통을 생각하면서, ‘인내지(人乃地)’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땅이고 대지이다. 그리고 길이다. 인간의 삶을 지탱하여주는 땅은 인간이 배설한 문명의 이기로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생산한 이성의 산물과 욕심으로 이루어진 과잉 생산물로 인해 땅은 이미 자정(自淨) 능력을 상실하고 스스로가 생산이 불가능한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다. 사람이 스스로 하늘이라고 존엄을 받았던 생각은 자연과 타 생명체와 삶의 터전을 공유하여야만 우리 스스로가 생존할 수 있다는 엄혹한 교훈과 현실을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인내지(人乃地)를 생각한다.         작품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 길을 걷다’ 117x73cm 50호 M 사이즈 캔버스 9개를 이어서 약 1000cm x 73cm 크기의 작업을 하였다. 실제 수백 미터 주상절리 길 중 단지 25m~30m에 이르는 길이다. 이 작업을 하면서 얻는 유익은 길이라는 대상을 보는 방식이다. 꼭 ‘길’만 특정할 것은 아니지만, 대상성을 전적으로 끌고 가는 모든 회화 작업에 해당한다고도 본다. 주상절리 길을 따라 빠르게 달리다 보면 좌우로 나눠진 풀숲더미가 갈라지고 오로지 붉은 길만 곧게 뻗은 공간을 의식할 뿐이다. 그러나 천천히 걸으며 살피면 사람이 한동안 무수히 지나다녀 붉게 다져진 길과 좌우 풀숲더미는 동일체였다. 우리가 그 길을 더 사용치 않는다면, 그 붉은 길은 이름 모를 좌우 풀숲 속으로 돌아간다는 순환 원리이다. 앞만 보고 빠르게 달리면 좌우로 나눠진 세계가 펼쳐지고 발걸음을 천천히 하고 바라보면 동일체화 될 수밖에 없는 원융(圓融)의 세계가 펼쳐지는, 화가에게는 그런 세계가 보인다.   스페이스몸미술관 2, 3전시장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부로1205번길 183 월요일 휴관 / 10:00~18:00 043-236-6622 / www.spacemon.org  
    • 뉴스
    • 경기도
    • 문화·예술
    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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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김보중이 ‘개인전-인내지’를 10월 1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스페이스몸미술관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개인전-인내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소개하고, 작품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 길을 걷다’에 대한 작가의 단상을 들어 본다.     人乃地(인내지) 동학농민혁명, 우리 민족의 근대(modern)의 참 시작 150여 년 전 조선 말기 왕조와 집권 세력의 무능과 부패로 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있을 때,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무지렁이 농민 노동자들이 들고일어나 외세에 항거하여 일어난 난이 동학농민혁명이다. 물밀 듯 밀려들어 오는 서양의 서학에 대항하여 동학이라 하였고, 조선 시대 계급사회에서 발톱의 때만큼도 취급받지 못했던 상놈 무지렁이들이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칭함을 받는다. 당시 허약할 대로 허약한 집권 세력을 대신하여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던 일제의 빗발치는 총 세례에 수천 명이 몰살을 당하여도 무지렁이 자신들이 하늘이기에 기꺼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근대(modern)의 참 시작이다. “사람이 하늘”이라는 생각은 우리만 가진 자각은 아니다. 서양의 계몽사상도 또한 이런 인간의 가치에 대해 하늘처럼 극진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더불어 개화된 인간의 가치는 하늘을 찌르고 세상 모든 만물 위에 군림한다. 하늘 같은 인간은 하늘을 더럽히고 땅을, 물을 더럽힌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폭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내지(人乃地) - “사람은 땅이고 대지이다 그리고 길이다” 이런 유구하고도 장엄한 전통을 생각하면서, ‘인내지(人乃地)’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땅이고 대지이다. 그리고 길이다. 인간의 삶을 지탱하여주는 땅은 인간이 배설한 문명의 이기로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생산한 이성의 산물과 욕심으로 이루어진 과잉 생산물로 인해 땅은 이미 자정(自淨) 능력을 상실하고 스스로가 생산이 불가능한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다. 사람이 스스로 하늘이라고 존엄을 받았던 생각은 자연과 타 생명체와 삶의 터전을 공유하여야만 우리 스스로가 생존할 수 있다는 엄혹한 교훈과 현실을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인내지(人乃地)를 생각한다.         작품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 길을 걷다’ 117x73cm 50호 M 사이즈 캔버스 9개를 이어서 약 1000cm x 73cm 크기의 작업을 하였다. 실제 수백 미터 주상절리 길 중 단지 25m~30m에 이르는 길이다. 이 작업을 하면서 얻는 유익은 길이라는 대상을 보는 방식이다. 꼭 ‘길’만 특정할 것은 아니지만, 대상성을 전적으로 끌고 가는 모든 회화 작업에 해당한다고도 본다. 주상절리 길을 따라 빠르게 달리다 보면 좌우로 나눠진 풀숲더미가 갈라지고 오로지 붉은 길만 곧게 뻗은 공간을 의식할 뿐이다. 그러나 천천히 걸으며 살피면 사람이 한동안 무수히 지나다녀 붉게 다져진 길과 좌우 풀숲더미는 동일체였다. 우리가 그 길을 더 사용치 않는다면, 그 붉은 길은 이름 모를 좌우 풀숲 속으로 돌아간다는 순환 원리이다. 앞만 보고 빠르게 달리면 좌우로 나눠진 세계가 펼쳐지고 발걸음을 천천히 하고 바라보면 동일체화 될 수밖에 없는 원융(圓融)의 세계가 펼쳐지는, 화가에게는 그런 세계가 보인다.   스페이스몸미술관 2, 3전시장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부로1205번길 183 월요일 휴관 / 10:00~18:00 043-236-6622 / www.spacem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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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김보중이 ‘개인전-인내지’를 10월 1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스페이스몸미술관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개인전-인내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소개하고, 작품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 길을 걷다’에 대한 작가의 단상을 들어 본다.     人乃地(인내지) 동학농민혁명, 우리 민족의 근대(modern)의 참 시작 150여 년 전 조선 말기 왕조와 집권 세력의 무능과 부패로 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있을 때,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무지렁이 농민 노동자들이 들고일어나 외세에 항거하여 일어난 난이 동학농민혁명이다. 물밀 듯 밀려들어 오는 서양의 서학에 대항하여 동학이라 하였고, 조선 시대 계급사회에서 발톱의 때만큼도 취급받지 못했던 상놈 무지렁이들이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칭함을 받는다. 당시 허약할 대로 허약한 집권 세력을 대신하여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던 일제의 빗발치는 총 세례에 수천 명이 몰살을 당하여도 무지렁이 자신들이 하늘이기에 기꺼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근대(modern)의 참 시작이다. “사람이 하늘”이라는 생각은 우리만 가진 자각은 아니다. 서양의 계몽사상도 또한 이런 인간의 가치에 대해 하늘처럼 극진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더불어 개화된 인간의 가치는 하늘을 찌르고 세상 모든 만물 위에 군림한다. 하늘 같은 인간은 하늘을 더럽히고 땅을, 물을 더럽힌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폭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내지(人乃地) - “사람은 땅이고 대지이다 그리고 길이다” 이런 유구하고도 장엄한 전통을 생각하면서, ‘인내지(人乃地)’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땅이고 대지이다. 그리고 길이다. 인간의 삶을 지탱하여주는 땅은 인간이 배설한 문명의 이기로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생산한 이성의 산물과 욕심으로 이루어진 과잉 생산물로 인해 땅은 이미 자정(自淨) 능력을 상실하고 스스로가 생산이 불가능한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다. 사람이 스스로 하늘이라고 존엄을 받았던 생각은 자연과 타 생명체와 삶의 터전을 공유하여야만 우리 스스로가 생존할 수 있다는 엄혹한 교훈과 현실을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인내지(人乃地)를 생각한다.         작품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 길을 걷다’ 117x73cm 50호 M 사이즈 캔버스 9개를 이어서 약 1000cm x 73cm 크기의 작업을 하였다. 실제 수백 미터 주상절리 길 중 단지 25m~30m에 이르는 길이다. 이 작업을 하면서 얻는 유익은 길이라는 대상을 보는 방식이다. 꼭 ‘길’만 특정할 것은 아니지만, 대상성을 전적으로 끌고 가는 모든 회화 작업에 해당한다고도 본다. 주상절리 길을 따라 빠르게 달리다 보면 좌우로 나눠진 풀숲더미가 갈라지고 오로지 붉은 길만 곧게 뻗은 공간을 의식할 뿐이다. 그러나 천천히 걸으며 살피면 사람이 한동안 무수히 지나다녀 붉게 다져진 길과 좌우 풀숲더미는 동일체였다. 우리가 그 길을 더 사용치 않는다면, 그 붉은 길은 이름 모를 좌우 풀숲 속으로 돌아간다는 순환 원리이다. 앞만 보고 빠르게 달리면 좌우로 나눠진 세계가 펼쳐지고 발걸음을 천천히 하고 바라보면 동일체화 될 수밖에 없는 원융(圓融)의 세계가 펼쳐지는, 화가에게는 그런 세계가 보인다.   스페이스몸미술관 2, 3전시장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부로1205번길 183 월요일 휴관 / 10:00~18:00 043-236-6622 / www.spacem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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