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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⑨]코로나 시대의 인생후반
나이가 드니 일자일깨, ‘일찍 자고 일찍 깨어나게’ 되나 봅니다. 그리고 삶의 아름다운 마감, 유한한 삶과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궁리도 합니다. 코로나로 사람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다 보니 내면으로의 성찰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하루 이틀은 더디게 가는데 한해 두해는 잘만 갑니다. 영원히 살거나,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과연 행복할까요? 산다는 것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아는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인연농사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별, 작별의 시간이 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테니스장 옆에 쓰레기를 버리던 터를 다시금 살리어 청결하고 재미있는 쉼터를 만들다 보니 새로운 인연을 맺기도 합니다. 얼마전부터 건축학과 나오시어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은퇴한 분과 친하게 지냅니다. 거의 매일 큰딸 집에 가서 손자를 돌보며 지낸다고 합니다. 저는 미안하면서도 고맙게도 바깥사돈네께서 매일 외손주를 돌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열 명 중 네 명이 우울하다고 합니다. 밖으로만 향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잃고, 안으로만 들어가다 보면 사람을 잃습니다. 어떤 경계, 상황 속에서도 안으로 참나를, 밖으로 참너를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속 마음을 드러내는 참된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나이 들수록 혼자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는 소일거리가 있어야 하고, 자동차 한 대로 다닐 수 있는 속살 마음 터놓고 지내는 세 명의 벗, 도반이 있다면 재미있고, 의미있는 인생 후반을 보냅니다. 여기다가 여유와 건강, 가정화목이 함께 한다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받았던 은덕을 아낌없이 돌려드리고, 은혜를 빠짐없이 갚고 살아야지요. 어떠한 종교이건 영생을 말합니다. 신앙생활의 뿌리는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생관을 확고·확실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십자가에도 신앙을 놓지 않게 됩니다. 설사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국가관·가치관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의병과 의사, 열사와 열녀, 진지전·백병전의 용사가 있습니다. ‘사즉생, 생즉사’입니다. 죽기로써 행하면 무슨 일인들 못 하겠습니까? 사우나탕의 모래시계는 몇 알이 남아있는지 보이지만, 남은 인생의 시간은 볼 수 없습니다. 시간은 정신의 에너지입니다. 이리 살아도 저리 살아도 삶의 막은 내립니다. 남들 자고 놀 때 제대로 일하고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아낌없이 베푸는 이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기 직전의 얼굴 표정은 어떠할까요? 엄마품에 안긴 아가의 모습일 것입니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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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⑧]코로나시대에도 민주주의는 지켜지고 있는가?
'선(善)'이란 무엇인가? 가치판단 기준이 완전히 달라지면 우리의 윤리적 정서도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달라져야 하며, 일상적 삶은 더욱 전향적이고 동태적이라야 한다. 1950년대와 1960년대 한국인은 자신을 희생하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도전적이고 기적적인 역사를 일궈 냈다. 그들이 젊었던 시절은 지금 세대가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고통과 억압과 불행을 겪으며 살았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한국역사 창조의 시대적 사명을 완수했다. 오늘날 우리가 잘 살게 되고 행복한 것은 바로 이 분들 덕분이다. 오늘날 우리 한국인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의 병폐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아시아, 심지어 세계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때이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외에서 국내를 볼 때나, 안에서 밖을 볼 때 ‘우리가 후진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5천 년을 견뎌온 역사가 있고 외세 침범에 굴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부끄러운 사실은 쇄국으로 변하는 세상에 문을 닫고 살았다는 점이다. 최소한 1960년대까지는 그러했다. 그 결과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고 세계에 알려지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민주주의는 정치체제이자 도의이다. 도의는 인간의 삶이 환경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선도하는 훌륭한 훈련을 받을 때 굳건한 것이다. 민주주의 시작점은 인간성 그 자체이다. 인간의 삶에 관한 한, 민주주의는 다수당(여당)의 소리에 기계적으로 좌지우지되서는 안되며, 가장 최선이면서도 시의적절한 의견을 따라야 한다. 이것이 지도자의 책임이다. 사안별로 위대한 소수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심지어 이를 무시할 때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니고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다수당의 전횡이 된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계속된 국난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켜 왔다. 역사가 이를 증거하고 있다. 어떠한 정부도 국민적 합의로 성립하였고,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면 배제되었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역사의 신은 인과응보를 반드시 내린다. 종국에는 이를 보게 될 것이다. 구름 자욱한 하늘 위에는 태양이 빛난다. 코로나는 우리의 새로운 역사, 후천개벽을 앞서서 알리는 ‘상두꾼’인 것이다. * ‘상두꾼’은 유불선 공동체 신앙ᆞ생활 공동체의 ‘향도’였음.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유산 전통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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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⑦]내 몸 안에 의사가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화타의 형제는 셋이다. ‘큰형은 Best, 둘째형은 Better, 화타는 Good’ 이라고 스스로 토로했다. 큰형은 보건위생과 면역방역, 식약동원, 체질진단 물론, 예방처방에 능통하여, 사람들이 생활 속 자율·자강·자주(3자)로 스스로 알아차리고 행하게 했다고 한다. 희랍에 히포크라테스가 “병은 자연이 치유하고, 의사는 치료하면서 돈을 가져간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어느 책을 보니 “디스크라는 병은 없다”고 한다. 생활습관과 몸자세에서 오는 것이니 이를 바르게 가지고 자신의 컨디션에 맞는 운동, 산책, 요가, 호흡법,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하면 신체의 회복 탄력성으로 나을 수 있다. 저의 집사람 사례다. “유명한 어느 한의원에 다니면서 시간과 돈만 낭비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몸을 이루는 두뇌와 손발, 눈귀코입, 척추와 허리, 오장육부, 얼굴안색, 호흡과 배설, 입맛의 변화, 수면상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일어나는 첫 느낌과 생각 등을 유심히 관조·관찰하다 보면(필요시 기록), ‘몸은 만사만리의 근본’이요 ‘내 몸 안에 자연치유력을 보유한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치유 음식(Heeling Food), 치유 수면(Healing Sleeping), 치유 운동(Healing Exercise/Stretching), 치유 음악(Healing Music), 치유 여행(Healing Tour), 치유 산책(Healing Walking), 치유 정원 가꾸기(Healing Gardening), 치유 독서(Healing Reading), 치유 호흡(Healing Breathing), 치유 몰입(Healing Flow) 등 이 중에 하나라도 꾸준히 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항상성 (Homeostasis)과 균형(Balancing)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여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날이 온다. 심신의 건강관리는 너무 무리하거나, 반대로 소홀히 하면 안된다. 매사 적당히, 대충·대강하는 것이 오래간다. 고기잡이도 그물이 너무 촘촘하면 잔 고기만 잡는 이치와도 같다. 작게 먹고 길게 가고, 틈새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해서 때가 차면 효과를 보게 된다. 건강관리는 정해진 하나의 답이 없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소인가?” 라는 어느 유행가 가사에도 일상생활 이치가 담겨있다. 자신의 건강관리 경험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먹고, 자고, 움직이는 것! 이 세가지가 삶의 기본이다. 1. 식사 위장(정확히 탄수화물 밥통)의 70% ~ 90% 채운다. 맛이 더 댕길 때 음식에서 시선을 떠나야 한다.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한다. 편식은 정신의 편견과도 같다. 소금도 적절히 먹어야 한다. 비타민이 좋다고 너무 많이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온다. 적게 먹는 소식을 한다는 것은 더 먹고 싶을 때 숫가락 놓는 절제이다. 단식은 일상 단식이다. 저녁을 7시경 먹고, 아침도 7시경 먹는 것이 일상 단식, 즉 ‘Break-fast’이다. 사람은 그가 먹는 것이다(Human being is what he/she eats). 들숨이 있으면 날숨이 있다. 밀물이 오면 썰물로 되돌아 간다. 돈이 들어 왔다가도 나갈 때가 되면 나간다. 해가 뜨면 중천에서 지기 시작하고, 달이 차면 기운다. 먹는 것도 채우고서 싹 시원하게 비워야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배설은 식사의 끝이자, 시작이다. 아침에 일어난 후 배설의 원활성은 건강의 바로미터다. 그래서 절에서는 화장실을 우려를 해소하는 ‘해우소’라고 한다. 2. 수면 ‘숙면(Deep Sleep)’이 아니면 수면의 효율이 떨어진다. 하루 종일 공부하고 일한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듯이, 몰입도가 중요하다. 잠이 올 때는 자야 한다. 억지로 청하면 더 잠이 안 온다. 밤새 뒤척이고 선잠을 자게 되어 오히려 피곤하다. 새벽 1시부터 3시까지는 숙면을 취해야 두뇌와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아침 동틀 무렵 기상후 샤워하면 몸의 세포가 활성화된다. 샤워도 사람 몸의 원리를 알고 해야 효과를 본다. 머리 정수리와 요소는 차가운 물을 잠시 대하게 하면서 ‘오늘 수고도 고마워’하며 부드럽게 자극해 주고, 목뒤(오목한 부위)·손과 팔목, 발과 허벅지 그리고 심장·배·척추는 따뜻한 물로 쓰다듬어 주며 ‘세포들아! 고마워’ 하며 샤워를 하도록 한다. 신체의 각 기관들, 세포들도 하나의 생명체이다. 내 것이라 하며 마음대로 대하면 나쁜 보복이 돌아오고,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면 좋은 응답으로 돌아오는 것. 이것이 <인과보응의 이치>다. 3. 운동 ‘과유불급’이다. 몸 컨디션은 스스로가 잘 안다. 남따라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 남이 좋다고 나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친구따라 강남 가다보면 후회하는 때도 있다. 마라톤도 자기 페이스로 해야 한다. 남따라 음식을 안 먹고, 남 잔다고 덩달아 안 자듯이. 노동의 강도, 직업의 스트레스 정도, 그때 그때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어떠한 운동도 남에게 보여 주려 하지 말고,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반 정도 자신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무엇이든 ‘꾸준히, 여유있게, 끝까지’하는 것이 요체다. 노동도 운동처럼 하면 보람도 재미도 있다. 움직임이 멈춘 순간 노화·노쇠 속도가 빨라진다. 인류의 진화는 직립보행하면서 시작되었다. 걷자, 일하자, 공부하자, 푹 쉬자. 호흡의 리듬, 일상의 리듬은 일생의 리듬이다. 내 몸 안에 의사가 있다. 자가면역ㆍ자연치유의 힘을 우리들 모두가 간직하고 있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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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⑥]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코로나로 삶의 형태가 종전과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다. 대공항 진행, 전쟁의 발발, 성인의 출현도 이처럼 급속한 속도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적은 인류사에 없다. 인류와 개인의 삶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관점을 달리하고(Fundamental Re-thinking), 기본틀을 철두철미하게 다시금 설계하여(Radical Re-design), 극적으로 전환(Dramatic Transformation)해야 할 시점이다. 다음과 같이 3가지 방향을 제시해 본다. 1. 제5차 산업혁명인 ‘마음산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 인공지능(AI), 3D 프린터, 드론, 전자화폐, 센스기술, 네트워크 등 물리학 기술, 생물학 기술, 디지털 기술이 융합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산업의 창조적 파괴, 변화와 혁신의 일상화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일자리 소멸은 마찰적 실업 사태를 낳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곧 학교교육의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한다. 세계경제포럼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보면 2020년에 요구되는 9가지 능력 중 복잡한 문제해결능력, 사회적 프로세스·시스템 기술, 인지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여전히 제4차 산업혁명은 지구생태계 보존,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에 대한 생태·생명 윤리관에 합의하지 못 했고, 강약갈등과 빈부차에 따른 계층간 분열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결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제5차 산업혁명인 ‘마음산업(Mind Industry)’은 우리나라가 주도·선도해 나가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한국처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가 없다. 한국 종교사처럼 신도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믿음을 지킨 나라도 없다. 전국 도처의 순교지를 직접 방문해 보면 피의 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근세말 이후 최수운 대신사, 강증산 대천사, 소태산 대종사도 생태주의, 평등사상, 후천개벽 시대를 알리고 이를 위한 토대와 프로그램까지도 남겼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이를 다 모르고 있을 뿐이다. 현재 숨겨진 코드를 발견하고, 연구개발하며, 더불어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면, 마음산업 선도국인 선진 문화대국의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 2. 국가 최대의 공공사업, ‘교육’ 미국은 1971년 특수교육의 일환으로 영재교육을 수학영재연구회(SMPY)로부터 시작하여, 1988년 연방정부 주도로 영재교육법을 제정하여 대부분의 주정부에서 영재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서로 다른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개인별 사고력의 함양 및 그룹과제 수행과정에서 복잡한 문제해결능력을 함양시키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농노제도의 철폐, 종교 자유 허용과 더불어 ‘교육은 최대의 공공사업’이라는 신념으로 교육혁신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나폴레옹의 업적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영국은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에 국가비전실현을 위한 공공사업 관점에서 창의성 함양을 위한 어린이, 청소년, 청년 교육 투자를 시작했다. 학교교육 혁신을 위한 지식혁명 전략계획서 <경쟁력이 있는 미래 : 지식주도 경제 건설(Our Competitive Future: Building the Knowledge Driven Economy)>에서 정부, 기업, 학교 간 창조적 파트너십, 단기이익 추구보다 장기비전 추구, 교육과 과학, 창의적 기업문화 창달에 보다 지속적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의 교육과정과 내용에 근본적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 정치와 글로벌 기업에서 자유로운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활동(연구기금이 정부나 대기업으로 받게될 경우 가리워진 진실의 ‘결과적’ 공개를 못하게 됨)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지구 생태계, 자연과 인간 공존, 강약진화의 공동체 의식, 부모와 정부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력양성 등을 초등학교부터 가르쳐서 몸에 익히는 교육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겠다. 3. ‘사회적 신뢰자본’의 축적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신뢰(Trust)>라는 책에서 한 나라의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는 경제적 규모만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 특히 사회공동체 구성원 상호간에 소통과 협력, 생산적 갈등관리를 통한 사회적 합의 형성 등을 통한 신뢰자본 축적을 국부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 제프 콜빈은 그의 최근 저서 <인간은 과소평가되고 있다(Humans are under-rated)>에서 “구성원들이 신뢰할 때 조직의 창의력이 더 높아진다”고 하면서 “신뢰를 쌓으려면 직접 만나서 나누는 대화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는 실증적 조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사회적 신뢰자본이 가장 풍요로웠던 시대는 세종대왕 통치기간이다. 신분차별을 타파한 집현전(Collective Knowledge Center)이 신뢰자본의 원천이었다. 코로나 시대는 ‘디지털 활동 70%, 피지컬 활동 30%’ 정도의 비율로 사회활동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눈빛과 눈빛이 만나고 호흡을 함께 나누는 사회적 교류·교감 활동이 코로나 때문에 더 이상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물리적 거리는 두더라도 심리적·사회적 공감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보건위생에서부터 생태학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인류와 개인의 삶,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집단지성의 집현전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야 할 시점이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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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⑤]이제는 일상면역이다!
우리 몸 속 명의가 있습니다. 자유치유·자연면역 기능이죠. 항상성과 균형은 우주자연과 인간심신의 생명력입니다. 일상생활 속에 문제가 있고 답도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떠난 정치와 종교는, 학교와 기업도 무용할 뿐만 아니라 백해무익합니다. 몸의 항상성과 균형을 위해서는 숙면이 원동력이 되며, 식사와 노동(운동)과 호흡이 추동력이 되고, 스트레스를 안 받거나 즉시 떨쳐버리는 마음내공이 주재력으로 작용합니다. 마음은 자동차 운전수와도 같습니다. 정신수양은 자동차의 에너지(휘발유·경유·가스, 배터리 전기)와 브레이크 오일과도 같습니다. 졸음운전, 방심운전은 금물입니다. 방어운전도 잘 해야 합니다. 고속 주행시는 멀리 보면서도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일상점검과 정기검사는 사고를 예방합니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다 보면 할 수 없이 심신을 무리하거나, 자신을 혹사·희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행이 닥치기도 하고, 오래된 생활습관 잘못으로 성인병에 걸리기도 하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서 고생하면서’ 삶의 외공·내공을 쌓아 가기도 합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말하지만, 이런 말하시는 분이 만일 자식이 없었다면 번뇌가 없지만 자식 키우는 재미와 보람도 없을 것입니다. 조직생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면 그만 두면 됩니다. 그만 두면 가족과 본인 생계는 누가 책임지나요? 조직은 더 잘 돌아만 가고, 결국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깨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태양이 지구 한 평(3.3 제곱미터)에 빛에너지(열량)를 1초에 10칼로리 보낸다고 가정했을 때, 지표면(땅)에는 과연 몇 칼로리가 도달할까요? 절반 정도인 5칼로리를 지표면이 받아 들인다고 합니다.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가 호흡이 맞으면 철강수비가 됩니다.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합니다. 질병도 사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 우선입니다. ‘문제의 핵심인 문제점’은 내 안, 우리 팀, 우리 조직 속에 있습니다. 이처럼 수비와 예방이란 밖이 아니라 안의 문제점을 없애는 것입니다. 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이 있고, 주는 것이 있어야 받는 것이 있습니다. ‘인과응보의 이치’라고 합니다. 여기서 저는 이견이 있습니다. 말도 글도 한 단어 빠지면 오해와 왜곡이 생깁니다. ‘인과?’ 아닙니다. ‘인·연·과’입니다. 〈인 × 연 = 과〉 이렇게 인연복이란 궁합·화합·정합에서 온다고 봅니다. 법언에 "채무자는 기억력이 나쁘다"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태양이 무념무상·무량무수로 빛에너지를 지구에게 주어도 지구 지표면으로 도달하는 과정에서 성층권, 대기권에서 차단과 회절, 반사 등으로 절반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지표면이 생명이라면). 태양과 지구 관계도 이러한데,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상사와 부하, 선배와 후배, 비즈니스 파트너 간에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기억은 못 믿으니 기록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기록조차도 주관적으로 남기는데, 하물며 기억은 오죽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에 대한 자연치유, 자연면역도 일상 속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내 몸에 무엇을 주고 받았는지? 음식과 공기 등을. 또 누구와 함께 오고 갔는지?”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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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④]말과 돈도 제대로 써야 한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는 '모성애'를 지니는 한 투지력이 있다. 어떠한 곤경에서도 자식농사를 위해 한 몸을 희생한다. 어머니 주름 안에 세월강이 흐른다. ‘부성애’를 지닌 아버지는 인내력이 있다. 그래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조직생활하면서 간ㆍ쓸개를 빼고 돈 번다. 아버지 미소엔 눈물이 숨겨있다. 가정은 어머님의 투지력과 아버님의 인내력으로 지탱된다. 삶은 투지와 인내의 연속이다. 부모의 삶은 자식을 위한 사랑과 희생의 삶이다. 이는 다른 동물도 대체로 그러하다.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의 발로이다. 때로는 자연의 본능이 사회의 도덕보다 우선한다. 인간의 도덕은 과학의 산물이다. 과학은 미신이 아닌 사실적 인연과 관계를 알게 한다. 과학을 등지는 종교는 말씀을 팔아먹고 사는 일종의 비즈니스다. 친족법의 친권은 권리없는 의무다. 부양·양육의 의무다. 이는 자식이 독립할 때까지 자력양성을 위함이다. 조직의 인사권과 예선권도 조직의 생존보존과 지속성장을 위한 친권과 같다. 굳이 다르다고 한다면 권리와 의무 대응이다. 의무 이행을 위하여 한정적으로 주어진 ‘권한’이다. 권한 위임은 예시형이 아니다. 제한된, ‘이것, 이것에 한하여’라는 열거형이다. 자유재량의 남용·오용을 막기 위함이다. 무엇, 무엇을 다 밝혀야 한다. 오해와 오판, 불신과 분쟁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자연인이 아닌 법인도 인격이 있다. 회사는 영구히 존속·발전해야 한다. 회사법, 즉 상법의 존재 목적이다. 그래서 오너도, CEO도 구성원과 주주, 고객과 투자가, 협력사에게 함부로 할 수 없다. 회사가 자기 것이라 주장하는 순간부터 이른바 ‘갑질’이 시작된다. 이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선관의무’ 즉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의무(충실 복무, 사실 보고 등)를 다해야 한다. 세금도 함부로 쓰면 죄가 성립한다. 기업이 망하여 실업사태를 일으키고 지역사회 경제를 훼손하면 안 된다. 기업 역시 견실한 경제적 가치(건전한 재무구조,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기업만이 고루ㆍ두루 나눔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인간욕구이론에 알더퍼(Aldetfer)의 ERG 모델이 있다. 기본적 생존욕구(Existence), 사회적 관계욕구(Relationship), 자아실현 성장욕구(Growth)이다. 임금과 복리후생, 상하좌우 인간관계와 일체감, 그리고 도전과 성취, 일에 대한 기쁨(Joy on my Job), 조직의 미래에 대한 확신, 개인과 가정의 행복이다. 인간에게 빵은 선결과제다. 그러나 빵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의학•제약기술과 힐링산업 발전에 따라 이제는 건강조차도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의미있는 삶의 후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큰 저택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스위트 홈을 돈으로만 사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돈은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삶의 필수 비타민이지만 과잉 섭취하면 필요한 만큼만 남고 빠져 나간다. 때로는 부작용을 빚는다. 이렇듯 약이 독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돈은 과유불급인 것이다. 돈은 소중하다. ‘돈이 뭐 필요한가?’며 무소유를 논하는 이는 돈을 벌어본 사람이 말해야 진정성·신뢰성이 간다. 그러나 돈벌이가 목적이 되는 순간부터 돈에 구속당하는 삶이 된다. 입에서 말이 나가기 전까지는 내가 말을 자제할 수 있지만, 일단 말을 뱉고 난 다음엔 말이 나를 구속하기 시작한다. 결국 돌고 돌아 화살촉이 되어 내게 되돌아온다. 돈도 돈나름, 말도 말나름이다. 돈의 가치는 벌 때보다는 잘 쓸 때 나온다. 말의 가치도 잘 듣고나서 말할 때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돈도, 말도 화근이 되기도 하지만 복근이 되기도 한다. 하늘에서 돈벌게 해 주는 댓가로 주어진 돈을 고루·두루·널리 잘 쓰라고 일시적으로 맡겨두었다고 여긴다면, 돈을 쓰더라도 돌고 돌아 이자까지 붙어 내 복주머니 속에 되돌아온다. 하늘에서 말하게 해 주는 축복을 내린 댓가로 긍정의 말, 격려의 말, 감사의 말을 하고 살면, 입은 복이 들어오는 홍살문이 된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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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기도 도립병원 연천 이전을 촉구한다
-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골든 타임(Golden Time)이란 “재난 사고나 응급의료 등의 상황에서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이 높은 시간, 즉 이 시간 내에 구조활동이나 응급처치가 이루어져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라고 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골든 타임을 넘기면 그만큼 사망률이나 후유증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 타임을 5분이라고 보았을 때 이 5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뇌출혈의 골든 타임은 얼마나 될까? 국내 사망원인의 상위인 뇌출혈과 뇌경색은 골든 타임마저 없다. 그나마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80%로 대부분이지만 이 역시 늦어도 6시간 내에는 응급처치나 수술이 이뤄져야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 휴전선을 32km나 접하면서 서울시보다 120% 넓은 약 675.83㎢의 면적을 갖은 연천의 의료시스템은 이러한 골든 타임을 지키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 연천군의 유일한 보건의료원 응급실에는 성형외과 의사 3명과 소아청소년과 의사 2명 총 5명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야간 응급환자의 경우 의정부를 지나 다른 시·도, 서울까지 후송해야 하는 실정이다. 연천군은 65세 이상 인구가 28%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만성질환자와 독거노인, 장애인 비율이 높지만 의료진은 매우 적은 실정이다. 외부에서 의사를 데리고 오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이다. 물론 적정한 월급을 줄 수만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것도 예산상 어려운 형편이고 의사가 온다고 해도 자녀들의 교육 문제와 영화관 하나 없는 문화환경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40여년전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이 설립된 후 가속화된 인구 증가와 의료서비스 확대로 의정부에는 현재 종합병원 5개를 포함 584개 의료시설이 들어섰다. 도립병원의 역할이 조금은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연천군은 공공의료긴관인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이 절실하다. 골든 타임을 위해 연천군민의 한사람으로서 호소한다. 경기도 도립병원 연천 유치 및 이전을 촉구한다. 10명의 응급환자 발생시 의정부에 살면 7명이 살 수 있고, 연천에 살면 3명 만이 살 수 있다는 말이 진실이 아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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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기도 도립병원 연천 이전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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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베트남 생태여행기(손은기)
- 손은기(연천군 전곡읍) 그동안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발이 꽁꽁 묶인지도 벌써 3년이 되었다. 3년 전 나의 마지막 해외조사지는 태국 카오야이 국립공원이었다. 열대우림에 들어가 코끼리, 긴팔원숭이, 코뿔새 등 다큐에서만 보던 야생동물을 관찰했는데, 그 당시 느꼈던 강렬한 희열이 지금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 기억으로 인해 지난 3년을 잘 버텨왔던 것 같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해외에서의 조사 경험이 떠 올라 다시 한 번 시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가 격리가 없는 곳, 한국에서 가까운 곳, 물가가 싼 곳을 검색한 결과, 현실에 맞는 여러 조건을 합쳐 베트남으로의 생태관찰 여행을 결심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여행지를 정한 뒤 항공권부터 예약해두고,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못한 채 베트남 출발의 시간이 다가왔다. 출국 하루 전날, 태국에서의 국립공원 탐사가 떠 올라 황급히 서둘러 베트남 국립공원 탐사 프로그램을 예약했는데, 어떠한 이유인지 업체 측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은근히 국립공원 탐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베트남 현지는 지금 우기라던데 날을 잘못 잡아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아닐지? 너무 덥지는 않을지? 설레임보다는 걱정을 떠안은 채 비행기에 올랐다. △호치민 거리 ©손은기 장장 5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와 시간을 봤더니 한국보다 두 시간이 빨라 있었다. 거리에는 수많은 오토바이가 여기저기서 경적을 울렸고, 택시 기사의 호객행위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피곤함을 주었다. 베트남에 오기 전, 외국인 관광객, 특히 한국인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운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은터라 시작부터 택시 기사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일행은 결국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에는 예전 6-70년대 우리나라의 버스안내양 같은 여자 승무원이 한 분 계셨다. 승무원은 주로 승객 접대와 잔돈을 거슬러 주는 역할을 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거리는 버스를 타고 약 20분 거리에 위치했다. 캐리어가 없으면 10,000동, 캐리어가 있으면 20,000동을 지불해야 한다. 나는 캐리어가 있기 때문에 20,000동을 지불해야 되는데, 잔돈이 없어서 200,000동을 꺼냈다. 그러자 버스 기사와 승무원은 베트남어로 떠들며 빈정거리는 듯했다. 200,000동은 한국 돈으로 10,000원이고, 20,000동은 한국 돈으로 1,000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1,000원 요금의 마을버스에서 10,000원을 내민 격이다. 게다가 베트남에서는 200,000동을 쓸 만한 상황이 드물어서 그런지 더욱 어이없어했던 것 같다. 이렇게 소소한 에피소드로 우리의 여행은 시작됐다. 버스에서 내려 숙소 체크인을 하기 전 허기가 져서 치킨커리와 사탕수수 음료를 사 먹었다. 치킨커리에는 고수의 향이 가득 배어 있었고, 사탕수수 음료는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이 났는데 둘 다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치킨커리 정식과 음료까지 마신 금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남짓한 싼 가격이라 맛으로 투정부리기도 뭐했다. 숙소는 7층으로 배정받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독특한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13층 버튼을 숫자 13이 아닌 12A로 표시해 놓은 것이 궁금했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은 베트남에서 13은 불행을 뜻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13층을 12A로 표시되어 있다. ©손은기 숙소는 5성급 호텔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의 깔끔한 모텔 수준이었다. 하지만 향신료가 약한 조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옥상에 설치된 수영장은 호치민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나는 호텔에 머무는 이틀 동안 조식을 먹은 뒤 항상 수영을 했다. 물도 시원하고, 경치도 좋아서 묵은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이곳이 천국인 것만 같았다. △ 라 벨라 사이공 호텔의 스위밍풀 ©손은기 호텔에서 마주한 직원들의 상냥한 태도와 아련한 눈빛이 인상 깊었는데, 여느 동남아 국가들의 문화처럼 팁을 원하는 태도로 보였다. 그래도 호텔은 팁을 달라고 귀찮게 굴지는 않았는데, 로컬에서는 대놓고 팁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일 어이가 없었던 것은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을 주지 않았던 일. 베트남에서 잔돈 정도는 받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돈을 지불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그리고 잔돈 수준의 금액으로도 서비스가 달라지는 현지인들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핑크성당 (건너편 길가에서 촬영을 하면 핑크성당 전체를 예쁘게 담을 수 있다) ©손은기 호치민에 도착하고 처음 향한 관광지는 핑크성당이었다. 호치민 길거리는 전반적으로 음침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성당의 색이 밝아서 그런지 홍일점 마냥 눈에 확 들어왔다. 핑크성당은 우리나라 명동성당과 비슷한 디자인을 하고 있었는데, 분홍색이라 그런지 더 귀엽고 예뻤다. 그리고 자세한 운영 시스템은 모르지만, 주로 낮 시간대에 가면 문이 닫혀있었고, 해질 무렵에 가면 사람들이 몰려 문밖까지 예배를 하고 있었다. 핑크성당 건너편에는 베트남의 스타벅스라고도 불리는 콩카페가 있었는데, 열대과일을 가득 넣은 코코넛주스 맛이 일품이었다. 나는 해외에 갈 때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는다. 평소 휴대폰에 의존하는 편이 아니라 휴대폰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뿐더러, 이상하리만큼 해외에 나갈수록 일상과는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면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를 찾아 아지트로 삼는데, 이번엔 그런 아지트를 콩카페로 잡았다. 나는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우리 대학원에서는 국내외 연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전공과 관련된 곳에 방문하여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면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 연수지원 프로그램을 베트남에서 활용하려고 한다. 콩카페에서 택시타고 15분 정도 이동하면 다운타운이 나오는데, 이 동네를 상징하는 공원을 답사했다. 공원의 이름은 따오단. 우리나라로 치면 근린공원과 비슷한 개념의 도심 공원인데, 큼지막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열대우림을 연상케 했고, 관리가 되는 듯, 안 되어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공원 곳곳에는 연못, 사막, 정원 등 다양한 조경공간으로 볼거리를 주어 지루하지 않게 했다. 공원의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인이었고, 외국인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조깅을 하고 있었는데, 종종 제기차기와 단체체조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옛날 중국에서도 봤던 모습이지만 음악에 맞춰 단체로 체조하는 모습이 되게 정겨워 보였다. 공동체 문화가 사라진 코로나 시대에 다시 찾아야 할 모습은 어쩌면 일상 속 체조로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는 이제부터 공원에 있는 생물을 샅샅이 찾아 기록하려고 한다. 따오단 공원에서는 어떤 생물을 만날 수 있을까? △ 따오단 공원의 연못 ©손은기 △ 따오단 공원이 열대식물존 ©손은기 △ 따오단 공원의 사막존 ©손은기 △아프리카대왕달팽이(Lissachatina fulica) ©손은기 따오단 공원에서 처음 만난 동물은 아프리카대왕달팽이였다. 발이 닿는 곳마다 흔하게 보이던 녀석들은 식물은 물론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건물까지 갉아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한테는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옮길 수 있어 야생개체를 함부로 만지는 것은 위험한 행위이다. 유해생물로 낙인찍혀 전 세계적으로 찬밥 신세를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다. △갈색나무개구리(Polypedates megacephalus) ©손은기 사막 존에서 빽빽한 가시덤불을 감상하고 있는데, 한 줄기에 난 커다란 혹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혹처럼 생긴 게 움직이기까지 한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펄~쩍 뛰어 달아났다. 정말 만나고 싶었던 종, 갈색나무개구리였다. 나는 가시덤불을 파헤치며 이 녀석을 쫓았다. 넓은 발바닥으로 기어오르고, 뛰어오르고. 그렇게 나를 농락하고서는 꽁꽁 숨어 버렸다. 1분 남짓한 짧은 만남이어서 그런지 이 친구와의 만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시아검은안경두꺼비(Duttaphrynus melanostictus) ©손은기 갈색나무개구리를 보고 나서 은·엄폐를 하는 동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꼼꼼하게 자연물을 살폈다. 다음으로 만난 생물은 울퉁불퉁한 나무뿌리와 비슷하게 생긴 녀석, 아시아검은안경두꺼비였다. 한쪽 눈은 다친 것 같아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두꺼비보다 더 무섭게 생겼다. 앞이 안 보여서 그런지 움직임이 없어 다른 생물들보다는 사진 촬영이 쉬웠다. △토카이도마뱀붙이(Gekko df. gecko) ©손은기 나무 밑동에서 작은 도마뱀을 관찰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는 듯 한 시선이 느껴졌다. 조심히 고개를 들어봤더니 나무 틈에서 팔뚝만 한 몸집에 동공이 수축되어 있는 화려한 도마뱀 한 마리가 보였다. 나랑 눈이 마주치자 이 녀석도 놀랐는지 재빨리 몸을 숨긴다. 토카이도마뱀붙이였다. 토카이도마뱀붙이는 게코도마뱀속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도마뱀붙이 종이다. CITES 부속서 II급으로 지정된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며 화려한 모습 때문에 애완동물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다. △붉은배청서(Callosciurus erythraeus) ©손은기 벤치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 주위를 맴돈 녀석이 있다. 우리나라의 청설모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 녀석은 어째 색이 하얀색이다. 혹시나 하고 다른 녀석들을 보니 모두 어두운색의 털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이 녀석은 루시즘에 걸린 것으로 짐작된다. 자연에서 루시즘에 걸린 야생동물을 보는 일은 드물다. 하필 오늘 내 앞에 저절로 나타나 주다니.. 예로부터 하얀색 동물을 길한 상징으로 여겼다는데..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푸른머리나무도마뱀(Calotes bachae) 성체 ©손은기 △푸른머리나무도마뱀(Calotes bachae) 새끼 ©손은기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어린 도마뱀을 만났다. 자신의 위장 능력이 뛰어난 줄 아는 이 도마뱀은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꼬리를 건들여도 도망가지 않았다. 혹시 어디가 아픈가? 하는 생각에 몸을 툭툭 건들였더니 그제서야 위협을 느끼고 재빨리 도망간다. 같은 나무 위에서 이구아나를 닮은 커다란 도마뱀을 봤는데, 내가 다가갈수록 멀리 달아나더니 결국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말았다. 생김새가 전혀 달라서 이 둘은 다른 종인 줄 알았다. 하지만 Inaturalist(생물 기록 플랫폼)에 동정을 의뢰한 결과 이 두 종은 같은 종이었다. 번식기에 수컷은 이름처럼 푸른 머리를 한다고 하는데 그 화려한 모습을 언젠가는 꼭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납작꼬리도마뱀붙이(Hemidactylus platyurus) ©손은기 호치민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보았던 동물이다. 어느 건물이나 다닥다닥 붙어있다. 해가 저물수록 더 많은 수가 보였는데, 야간 불빛에 모인 날벌레를 잡아먹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다. △베트남레인보우밀리패드(Atopochetus dollfusii) ©손은기 이 녀석 역시 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은 종이다. 우리나라 자연에서는 볼 수 없는 크고 화려한 모습에 잠시 매료됐다. △대만쌀개구리(Microhyla heymonsi) ©손은기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에 어디서 나오는 힘인지 스프링처럼 높이 뛰어 올랐던 녀석. 나뭇잎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지나치기 쉽다. △크리스마스섬잔디도마뱀(Subdoluseps bowringii) ©손은기 조사 막바지. 길 위에서 재빨리 움직이며 내 발 밑에 숨던 녀석. 우리나라 도마뱀과 비슷하게 생겼고, 꼬리 재생 흔적이 있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곤충을 만났는데 일일이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좁은 면적에서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약 2시간의 짧은 조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어둠이 짙어질수록 박쥐 무리가 하늘을 수놓았다. △따오단 공원 화장실 내부 ©손은기 멍하니 박쥐 무리의 군무를 감상하고 있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따오단 공원 초입부에 있는 화장실은 창문 대신 빽빽한 나무로 가림 막을 대신했다. 화장실 내부에는 바퀴벌레와 도마뱀붙이가 많이 보였고, 다소 지저분했다. 볼 일을 다 보고 나오는데, 입구에서 한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이유는 화장실을 사용했으니 이용료를 지불하라는 것. 당황스러웠지만 한국 돈으로 75원 남짓한 적은 금액이라 군말 않고 지불했다.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베트남에서는 눈뜨고 코 베이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니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 따오단 공원 화장실 외부(화장실 관리자가 입구를 지키고 있다) ©손은기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둠이 짙어지자 번화가를 제외한 길 가의 골목들은 더욱 음침해지기 시작했다. 현지인들은 무슨 의도인지 우리를 신기한 듯 쳐다봤고, 언제부터인가 한 남자가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베트남에서는 소매치기가 잦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다. 나는 속으로 알리바바를 외칠 준비를 하며 짐을 꽉 붙들어 맸다. 다행스럽게도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진이 다 빠져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콩카페 직원과 기념사진 ©손은기 마지막 날 몸에 알르레기가 번지고, 돈도 다 떨어져서 나는 호치민에 남았고, 친구는 혼자 열대우림에 들어갔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시간이 다 돼서야 출국에 필요한 코로나19 검사가 생각났다. 우리는 부랴부랴 PCR 검사소를 찾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병원이 일찍 문을 닫았다.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퀵으로 자가키트를 주문했는데, 약속 시간보다 퀵 기사가 먼저 도착했다. 나는 돈이 없어서 결제를 하려면 친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친구가 도착하려면 1시간이나 남은 상황. 나는 콩카페에서 퀵기사를 숨죽여 지켜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퀵기사는 약속 장소에 우리가 나타나지 않자 화가 난 듯 발을 동동 구른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퀵기사한테 다가갔다. 퀵기사는 나보다 영어를 더 못했다. 온갖 설명에도 도통 소통이 되지 않자 퀵기사를 데리고 콩카페 사장님한테 갔다. 나는 콩카페 사장님한테 NO 머니!, NO 카드! 라고 운을 띄우며 콩글리시로 온갖 표현을 했는데, 기가 막히게도 사장님은 내 상황을 눈치챘다. 결국 사장님께서 비용을 대신 결제해 기사님을 돌려 보냈고, 내 짐을 다 맡긴 채 한 시간을 기다리니 친구가 도착했다. 호치민에 있는 동안 콩카페를 5번 방문했는데, 자주 방문해서 그런지 사장님께서도 내 얼굴을 익힌 듯 큰 의심을 하지 않고 돈을 빌려주신 것 같다. 이렇게 3박 5일간의 베트남 일정은 끝이 났다.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비도 오지 않았고, 덥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열대우림을 못 가서 아쉬웠지만, 보다 편하게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꼭 베트남의 열대우림을 누비고 싶다! *조사에서 만난 생물들의 국명 명명은 영명을 직역한 수준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출처:한국 외래생물 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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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베트남 생태여행기(손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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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고 현장에 주인은 없고, 낯선 객들만”
- “사고 현장에 주인은 없고, 낯선 객들만” 어제 양주에서 사고가 났다는 보도를 접하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29일 오전 10시경 은하면 삼표산업 채석장이 붕괴해 3명이 토사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출입은 봉쇄됐고 소방차와 구급차, 그리고 수색을 위한 굴삭기만 줄줄이 오가고 있었다. 사고 현장엔 벌써 수십명의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 기자들이 나와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후에 양주소방서 책임자 현장 브리핑으로 2명이 사망했고, 1명은 계속 수색 중인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낮 익은 얼굴들은 한 사람도 찾을 수가 없었다. 바로 전날 양주시 모 주민편의시설 개관식에는 양주시 부시장,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 전원이 참석해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현 양주시장은 지병을 핑계로 시정을 완전히 팽개친지 벌써 2년이 넘었다. 6월까지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생색 내는 곳엔 빠짐없이 참석하고, 책임질 곳은 애써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같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사고가 발생한 삼표산업은 지난해에도 포천사업소와 성수공장에서 각각 1명씩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회사다. 뉴스에 나오는 토목전문가의 말을 들어보니, 붕괴사고는 간단한 지질조사만으로도 충분히 예방가능하다고 한다. 이달만해도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 몇 달전 일산 상가 싱크홀 사고 등 이 정부에서 끊이지 않는 인재로 안한 안전사고에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중앙정부 입장에서 고용노동부는 며칠 전 시행에 들어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며 사업자 탓만 하고 있다. 안전사고는 법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인재다. 잘 못된 정치는 국민들에게 인재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흥규 경기정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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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고 현장에 주인은 없고, 낯선 객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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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지막 인사에 대한 실망
- 윤 석 진 (자유기고가) 김광철 연천군수가 지난 6일 오후 임기말 마지막으로 서기관 및 사무관 승진대상자를 사전예고했다. 이번 인사는 오는 13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의회 인사권 독립’과 맞물린데다가 김광철군수 인사의 총 결산적 성격을 띠고 있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취임초 자신이 야심차게 추진한 기구개편안이 의회에서 부결돼 리더십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던 김군수는 그동안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군정을 소신있게 끌었어야 했지만 실상은 정 반대였다는게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인사가 이뤄질지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지만 다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김광철군수는 임기내내 인사때마다 인사시스템을 거스르는 원칙에 벗어난 인사를 자주 보여 인사부서를 곤혹스럽게 하면서 공직사회의 불평불만을 쌓아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실’ ‘보은’ ‘청탁’ 인사라는 수식어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는데 이번 인사에서도 여전했다는 평가가 공직사회에서 먼저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연말 공로연수를 신청한 사무관중 “ㄴ”씨에 대해서만 오는 6월말까지 6개월간 더 근무해 달라며 주저 앉히는 소신(?)있는 인사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ㄴ씨의 경우 일을 잘해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후임 임선이 마땅치 않아 간청했다”고 간부회의 석상에서 김군수가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 말대로라면 퇴직한 사무관들은 무능하고 남아있는 인사들은 업무능력이 떨어져 믿지 못한다는 말인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밖에도 인사와 관련 언론사 기자를 참칭하는 자칭 기자를 통한 인사청탁설이 끊이지 않는가 하면 금품을 암시하는 ‘50설’까지 난무하는 등 김군수의 인사에 대한 불신이 절정을 치닫고 있다. 곧바로 이어질 팀장급 인사에서만이라도 그간의 인사 난맥상을 말끔히 씻어내고 조직을 추스릴 마지막 인사를 기대해 본다. 윤석진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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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지막 인사에 대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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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최적지‘숲과 물의 도시, 포천’
- 박 윤 국 포천시장 지난 2월 경기도는 공공기관 3차 이전을 결정했다. 중첩 규제로 인해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낙후된 경기 북․동부 지역에 공공기관을 이전시켜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하고 있다면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 공정의 가치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세심한 정책적 배려에 시민과 함께 환영했다. 경기도의 공정 원칙에 부합하고 균형발전 취지에 맞는 최적지가 바로 포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비롯해 군사 안보, 수자원 관리 등 각종 규제로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왔다. 그동안 늘 소외되었던 포천에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 우리 시는 70여 년간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다. 포천시 면적의 29%에 달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미군 최대 훈련장인 로드리게스 사격장, 동양 최대규모의 승진훈련장 등이 있다. 9개소 사격장과 훈련장의 전체 면적을 더하면 50.54㎢로 부천시 면적과 비슷하다. 지역 주민들의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포천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규제 피해가 가장 심한 1등급 지역이다. 앞서 말한 군사 규제 외에도 성장관리권역이 적용되는 수도권 규제, 상수원보호구역․배출시설설치제한지역․공장설립제한구역 등 물․환경 규제까지 받고 있다. 이중삼중 규제로 인해 각종 개발에서 제외되는 등 지역 발전이 더디고, 낙후된 탓에 인구 감소마저 겪고 있다. 공공기관 유치를 반드시 성공해 경기북부 미래성장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포천시는 개발에서 소외되는 상황에서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7년 세종-포천 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2023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개통, 2028년 전철 7호선 연장사업 준공 등 도내 어디서나 1시간 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교통망을 조성하고 있으며 콤팩트한 정주환경도 힘차게 조성 중이다. 관내 1인 이상 제조기업 수는 6천여 개로 경기북부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최적의 입지 조건도 가지고 있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국립수목원 등이 위치한 숲과 물의 도시로, 쾌적한 환경도 큰 장점이다. 경기북부에서 가장 넓은 개발가용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지 확보에 따른 비용 절감 면에서도 타 시군에 비해 매우 유리하다. 이외에도 전철 7호선 연장사업과 연계해 교통과 주거, 첨단 비즈니스가 어우러지는 콤팩트시티를 계획하고 있어 공공기관 유치에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포천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주택도시공사 유치를 통한 동반성장을 꿈꾼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경기도 균형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미래성장을 이끌 것이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공공기관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15만 포천시민과 함께 희망한다. 포천시장 박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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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최적지‘숲과 물의 도시,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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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항일의 고장 연천, 더 늦기 전에 항일 유적지 정비해야
- 서희정 연천군의회의원 ⓒ뉴스매거진21 올해 3.1절을 기해 연천 출신 독립유공자 11명이 추서 포상 결정되었다는 기사가 여러 언론에 났었다. 연천 주민으로서 또 군의회 의원으로서 너무 감개무량하고 뿌듯하다.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집행부에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져 실제 결실로 나타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 감동은 더 크다. “의병(義兵)”은 국가가 위급해졌을 때 정부의 징발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적과 싸운 민간인을 말한다. 대체로 우리는 ‘의병’이라는 말을 들으면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구한말, 조선이 스러져갈 무렵에도 조선 각지에서 맹렬한 의병 활동이 있었다. 재작년 연천문화원의 3.1운동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 패널로 참여하여 ‘연천의 항일의병과 3.1운동’이라는 주제로, 연천의 구한말 항일의병 활동을 소개하였다. 나는 그 원고를 준비하면서 마치 그 당시 의병 한분 한분을 직접 만나 뵙는 느낌이었다. 내가 정리한 연천의 의병은 총 27명인데, 나이는 대부분 20~30대이고 10대도 3명이나 있다. 직업은 농민이 대부분이고 소금 장수, 콩 장수, 붓 장수, 맷돌제조업자, 유생, 숭의전 참봉 등이다. 일본이 남겨놓은 <조선 폭도 토벌지>와 우리 측 사료집에 의하면 1908년 2월~1909년 말까지 연천에서 일본과 교전 중 사망한 의병이 115명이다. 주로 삭녕수비대, 개성수비대, 연천수비대, 마전헌병분견소, 문산헌병분견소의 헌병과 교전 중 사망하였다. 분견소, 수비대 구성원은 무장한 일본 병력이다. 당시 조선의 고위관리들은 일제가 주는 어마어마한 돈(병합은사금)과 자손만대 누릴 수 있는 작위를 수여 받고 나라를 그들에게 넘겼다. 그러나 연천에서 농사짓고, 소금과 콩을 팔며 살아가던 우리 군민들은 맹렬히 떨쳐 일어나서 기꺼이 자신들의 피를 고랑포구에, 원심원사 앞 법화골 골짜기에, 대광리 어느 산 아래 뿌렸다. 조사된 27명 의병 중에 독립유공자로 추서 받은 분이 몇 명이나 될까 해서 알아보았더니 8명만 독립유공자로 되어있었다. 나머지 19명은 그렇게 조용히 역사에 묻힐 판이었다. 나는 군청 담당과장께 나머지 분들도 추서 신청을 할 것을 제안했다. 과장은 흔쾌히 “군청에서 챙겼어야 할 일입니다. 바로 진행해야겠습니다.”라고 했다. 담당 부서에서 나머지 분들을 더 찾아내어 총 23명을 추서 신청하였고, 이번에 11명의 항일의병을 영예로운 독립유공자 자리에 앉혀드리게 된 것이다. 무척 감사하고 감격스럽고 보람된 순간이다. 기 추서된 분들을 합하면 연천출신 독립유공자는 총 42명이 된다. 재작년 연천 의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산면에 사시는 심상우 의병장 후손을 직접 찾아뵙고 함께 묘소 참배도 하였다. 심상우 의병이 총을 맞고 돌아가신 골짜기는 지금 수목장으로 개발되어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총탄 흔적이 있는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곳이 심상우 의병이 총을 맞고 돌아가신 자리라는 것은 자손들만 알 뿐이다. 다른 의병유적지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격렬했던 전투 장소인 대광리 소목개마을 근처, 내산리 법화골 골짜기, 마전군청과 마전향교가 있던 마전리 산 기슭... 지금도 그곳에는 110년 전에 조선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넋이 서려 있을 것이다. 위령제든 진혼제든 어떤 식으로든 그분들의 넋을 기리는 것이 필요하다. 연천은 곳곳이 살아있는 역사의 장이다. 항일운동 유적지만 보더라도 항일 의병유적지 19곳, 3.1만세 시위지 5곳, 기타 항일운동 유적지 10곳이 있다. 개발이 더 진행되기 전에 항일유적지를 정비해야 한다. 적당한 장소에 “항일의병 역사공원” 조성 및 “항일 독립운동 기념관”을 마련한다면 연천군민들께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연천을 찾는 많은 분들께는 산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독립유공자가 42명이나 되는 고장에 걸맞은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끝으로 지면을 빌어 독립유공자 추서 신청에 힘쓰신 문화체육과 김남호 과장과 강상식 학예사 그리고 담당 직원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서희정 연천군의회 의원>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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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항일의 고장 연천, 더 늦기 전에 항일 유적지 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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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칼럼]7대 후반기 동두천·연천·포천 지방의회 파행적 원구성
- 김대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공동대표 지난 7월 초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지방의회 임원들이 2년의 전반기 임기를 마치고 후반기 새로운 임원을 선출했다. 그 과정에서 전국 약 20여 개 지역에서 다수당 소속의원 중 한 명이 자당 의원들과의 합의를 깨며 타당 또는 무소속 의원들과 결탁, 임원의 자리를 나눠 먹기 식으로 차지해 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2년 전 7대 전반기 연천군의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많은 연천군민이 자조적 한숨을 내쉬던 사실을 기억한다. 2년이 지난 지금, 후반기 원구성에서는 공교롭게도 인접해 있는 연천과 동두천, 포천 3지역 모두에서 이러한 행태가 동시에 일어났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당내 문제니 시민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 하고, 어떤 이들은 지방의회 내의 일이니 또 시민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 한다. 정말 그런가? 그렇다면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자조적 한숨은 무슨 이유인가? 이런 일들을 바라보는 유권자·시민들은 왜 착잡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는가? 이런 저급한 행위들이 지역의 정치적 관행으로 자리 잡는 게 아닌가 하는 깊은 우려를 왜 피할 수 없는가? 나는 인근 3지역에서 동시에 일어난 이런 일들은 결코 당내 문제로 치부해 버릴 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닐뿐더러 지방의회 내부의 일이라 묵과해 버릴 일도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무릇 어느 모임, 어느 단체든 그 장의 선출은 민주적 절차를 지키고 따라야 정당성을 지닐 수 있으며, 정당성을 획득한 자만이 포용을 통해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하물며 시민의 대표로 선출되고 민주주의의 요람을 자임하는 의회 안에서조차 이런 기본적인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어찌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의회의 소임을 다 할 수 있을 것인가? 시·군의회가 가야할 길은 당리당략을 떠나 시정의 감시는 물론, 결코 편향되지 않은, 오직 시민을 위한 힘의 집중을 통해 시민의 역량을 키우고 꿈을 실현해 내는 것이다. 이런 역할에 충실한 의회와 시민들이 함께 키워가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바탕이 됨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무한봉사하겠다고 허리 굽히던 자들이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주권자인 시민의 뜻을 저버리고 야합과 담합, 권모술수, 이합집산의 행태를 보인 것이다. 시민에게서 받은 권리가 이렇게 사유화되는 상황, 여기에 자조적 한숨의 이유가 있다. 여기에 착잡함의 이유가 있다. 이런 일들은 시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을 일으켜 참여의지를 꺾고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다. 이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행법상 이를 당장 되돌릴 현실적 힘이 시민에게 없다. 여기에 참담함의 이유가 있다. 이 사태의 책임은 촛불혁명의 기운으로 다수당의 권력을 이양 받았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빼앗긴 자들과, 주권자의 뜻을 저버리며 민중이 피 흘려 이루어 낸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 자들 모두에게 있다. 각 정당과 지역의회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해선 안된다. 단순한 당내 문제로 접근하거나 의회 내부의 일로 치부하고 넘어가선 안된다.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를 다시 세우기 위해 시민에게서 부여받은 권력을 어떻게 시민만을 위해 쓰이도록 할 것인가를 모여 고민해야 한다. 시민의 마음을 살피고 그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한다. 그리고 두려워해야 한다. 이제껏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뿐 아니라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시민들이 기억할 것이라는 것을! 필자가 제시하는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은 여러 시민들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사태 해결을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더불어민주당은 잘못된 공천으로 시민의 주권을 훼손한 책임을 인정하고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둘째, 더불어민주당 뿐 아니라 다른 정당들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자신의 영달과 명예만을 쫒는 자들이 공천되지 않도록 공천기준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셋째, 각 지역의 의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하고 그 원인을 찾아 시민에게 밝혀야 한다. 혹 의장에게 주어지는 권한이 과도하진 않은지 살피고, 그렇다면 의원들에게 고르게 분배될 수 있도록 운영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낮은 자세로 일하는 의회, 봉사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같은 당내 의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는 다수당을 만들어 준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다. 3개 지역의 의장과 부의장은 지역민에게 사과하고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 김대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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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칼럼]7대 후반기 동두천·연천·포천 지방의회 파행적 원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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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과도한 가지치기를 반대한다!
- 에코 액티비스트리서처 (Eco-Activist Researcher) 환경생태 연구활동가 최진우 박사 동두천시 보산주공아파트에서 ‘낙엽 떨어진다’라는 민원에 30년 된 단풍나무 44그루를 싹둑 자른 사건 보도를 접했다. 공동주택의 사유재산 처리임에도 불구하고 훼손된 나무를 본 많은 사람은 마음이 불편해지고,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이렇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지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보산주공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는 과도한 가지치기(강전정)에 관한 문제이다. 가로수와 곳곳에 심겨진 나무를 둘러보자. 매년 이른 봄철부터 관리효율성과 경제성, 그리고 민원을 앞세워 도시환경을 위해 묵묵히 역할을 해온 나무들을 무자비하게 자르는 현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나무가 빨리, 크게 자라기를 원한다. 그런데, 크고 나면 다시 나무가 작아지기를 원한다. 현대 전정 기법을 확립한 미국의 알렉스 L. 샤이고 박사는 “올바른 전정이란 나무의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나무의 방어체계를 존중하고, 나무의 품위를 존중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릇된 전정은 나무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나무의 방어체계를 파괴하고, 나무의 품위를 망친다”는 것이다. 과도한 가지치기는 나무의 골격을 훼손시키고, 잘린 가지의 상처가 썩고 천공성 해충이 몰려와서 뿌리까지 병원체에 쉽게 감염되게 만든다. 나무 가지치기 시 잔가지를 남기지 않고 굵은 가지를 뭉툭하고 짧게 절단하여 가지 그루터기로 남기는 작업을 영어로 토핑(Topping) 이라고 한다. 우리말에 해당하는 용어는 딱히 없는데, 흔히 ‘강전정’ 또는 ‘과도한 가지치기’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깍두기나무, 젓가락나무, 알몸나무, 몽둥이나무, 팔다리잘린나무라고 일컫는 결과를 말한다. 나무는 최대 25% 이내에서 가지치기 스트레스를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강전정에 의해 가지가 100% 모두 제거되기도 하기에 매우 큰 위협을 주게 된다. 토핑작업의 결과는 나무에게 에너지 비축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주게 되어 과도한 맹아지(잔가지) 발생을 자극한다. 절단된 가지 끝에서는 맹아지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나무 고유수형이 망가진다. 전선 아래에 있는 나무의 수간 상부를 제거하면 더 많은 맹아지가 더 빨리 전선 쪽으로 자란다. 맹아지는 볼품도 없고 위험하다. 이런 가지들은 타 가지들에 비해 병충해나 부후 등에 대해 특히 취약하다. 무엇보다도 가지치기 이후 엽량이 크게 감소하여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에도 가로수 그늘이 형성되지 않아 민원이 제기된다. 관련 해외사례를 찾아보니 토핑반대 정책과 시민운동은 미국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시민운동의 영향을 받아 미국 워싱턴주 천연자원국(The Washington State Department of Natural Resources)은 지역사회에서 나무 토핑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교육하고 적절한 가지치기를 장려하고 있다. 그들은 “토핑이 나무를 건강하지 않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고, 안전하지도 않고, 나무의 수명을 단축하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건강한 나무가 우리 사회의 자산인데, 적절한 가지치기는 비용이 덜 들고, 폭풍 피해를 줄이고, 나무가 오래 살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모임이 결성되어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도움으로 「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 피해 시민제보 프로젝트」가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가로수와 나무를 아끼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식을 증진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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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과도한 가지치기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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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기도 도립병원 연천 이전을 촉구한다
-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골든 타임(Golden Time)이란 “재난 사고나 응급의료 등의 상황에서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이 높은 시간, 즉 이 시간 내에 구조활동이나 응급처치가 이루어져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라고 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골든 타임을 넘기면 그만큼 사망률이나 후유증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 타임을 5분이라고 보았을 때 이 5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뇌출혈의 골든 타임은 얼마나 될까? 국내 사망원인의 상위인 뇌출혈과 뇌경색은 골든 타임마저 없다. 그나마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80%로 대부분이지만 이 역시 늦어도 6시간 내에는 응급처치나 수술이 이뤄져야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 휴전선을 32km나 접하면서 서울시보다 120% 넓은 약 675.83㎢의 면적을 갖은 연천의 의료시스템은 이러한 골든 타임을 지키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 연천군의 유일한 보건의료원 응급실에는 성형외과 의사 3명과 소아청소년과 의사 2명 총 5명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야간 응급환자의 경우 의정부를 지나 다른 시·도, 서울까지 후송해야 하는 실정이다. 연천군은 65세 이상 인구가 28%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만성질환자와 독거노인, 장애인 비율이 높지만 의료진은 매우 적은 실정이다. 외부에서 의사를 데리고 오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이다. 물론 적정한 월급을 줄 수만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것도 예산상 어려운 형편이고 의사가 온다고 해도 자녀들의 교육 문제와 영화관 하나 없는 문화환경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40여년전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이 설립된 후 가속화된 인구 증가와 의료서비스 확대로 의정부에는 현재 종합병원 5개를 포함 584개 의료시설이 들어섰다. 도립병원의 역할이 조금은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연천군은 공공의료긴관인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이 절실하다. 골든 타임을 위해 연천군민의 한사람으로서 호소한다. 경기도 도립병원 연천 유치 및 이전을 촉구한다. 10명의 응급환자 발생시 의정부에 살면 7명이 살 수 있고, 연천에 살면 3명 만이 살 수 있다는 말이 진실이 아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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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기도 도립병원 연천 이전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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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베트남 생태여행기(손은기)
- 손은기(연천군 전곡읍) 그동안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발이 꽁꽁 묶인지도 벌써 3년이 되었다. 3년 전 나의 마지막 해외조사지는 태국 카오야이 국립공원이었다. 열대우림에 들어가 코끼리, 긴팔원숭이, 코뿔새 등 다큐에서만 보던 야생동물을 관찰했는데, 그 당시 느꼈던 강렬한 희열이 지금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 기억으로 인해 지난 3년을 잘 버텨왔던 것 같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해외에서의 조사 경험이 떠 올라 다시 한 번 시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가 격리가 없는 곳, 한국에서 가까운 곳, 물가가 싼 곳을 검색한 결과, 현실에 맞는 여러 조건을 합쳐 베트남으로의 생태관찰 여행을 결심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여행지를 정한 뒤 항공권부터 예약해두고,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못한 채 베트남 출발의 시간이 다가왔다. 출국 하루 전날, 태국에서의 국립공원 탐사가 떠 올라 황급히 서둘러 베트남 국립공원 탐사 프로그램을 예약했는데, 어떠한 이유인지 업체 측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은근히 국립공원 탐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베트남 현지는 지금 우기라던데 날을 잘못 잡아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아닐지? 너무 덥지는 않을지? 설레임보다는 걱정을 떠안은 채 비행기에 올랐다. △호치민 거리 ©손은기 장장 5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와 시간을 봤더니 한국보다 두 시간이 빨라 있었다. 거리에는 수많은 오토바이가 여기저기서 경적을 울렸고, 택시 기사의 호객행위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피곤함을 주었다. 베트남에 오기 전, 외국인 관광객, 특히 한국인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운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은터라 시작부터 택시 기사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일행은 결국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에는 예전 6-70년대 우리나라의 버스안내양 같은 여자 승무원이 한 분 계셨다. 승무원은 주로 승객 접대와 잔돈을 거슬러 주는 역할을 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거리는 버스를 타고 약 20분 거리에 위치했다. 캐리어가 없으면 10,000동, 캐리어가 있으면 20,000동을 지불해야 한다. 나는 캐리어가 있기 때문에 20,000동을 지불해야 되는데, 잔돈이 없어서 200,000동을 꺼냈다. 그러자 버스 기사와 승무원은 베트남어로 떠들며 빈정거리는 듯했다. 200,000동은 한국 돈으로 10,000원이고, 20,000동은 한국 돈으로 1,000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1,000원 요금의 마을버스에서 10,000원을 내민 격이다. 게다가 베트남에서는 200,000동을 쓸 만한 상황이 드물어서 그런지 더욱 어이없어했던 것 같다. 이렇게 소소한 에피소드로 우리의 여행은 시작됐다. 버스에서 내려 숙소 체크인을 하기 전 허기가 져서 치킨커리와 사탕수수 음료를 사 먹었다. 치킨커리에는 고수의 향이 가득 배어 있었고, 사탕수수 음료는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이 났는데 둘 다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치킨커리 정식과 음료까지 마신 금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남짓한 싼 가격이라 맛으로 투정부리기도 뭐했다. 숙소는 7층으로 배정받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독특한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13층 버튼을 숫자 13이 아닌 12A로 표시해 놓은 것이 궁금했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은 베트남에서 13은 불행을 뜻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13층을 12A로 표시되어 있다. ©손은기 숙소는 5성급 호텔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의 깔끔한 모텔 수준이었다. 하지만 향신료가 약한 조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옥상에 설치된 수영장은 호치민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나는 호텔에 머무는 이틀 동안 조식을 먹은 뒤 항상 수영을 했다. 물도 시원하고, 경치도 좋아서 묵은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이곳이 천국인 것만 같았다. △ 라 벨라 사이공 호텔의 스위밍풀 ©손은기 호텔에서 마주한 직원들의 상냥한 태도와 아련한 눈빛이 인상 깊었는데, 여느 동남아 국가들의 문화처럼 팁을 원하는 태도로 보였다. 그래도 호텔은 팁을 달라고 귀찮게 굴지는 않았는데, 로컬에서는 대놓고 팁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일 어이가 없었던 것은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을 주지 않았던 일. 베트남에서 잔돈 정도는 받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돈을 지불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그리고 잔돈 수준의 금액으로도 서비스가 달라지는 현지인들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핑크성당 (건너편 길가에서 촬영을 하면 핑크성당 전체를 예쁘게 담을 수 있다) ©손은기 호치민에 도착하고 처음 향한 관광지는 핑크성당이었다. 호치민 길거리는 전반적으로 음침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성당의 색이 밝아서 그런지 홍일점 마냥 눈에 확 들어왔다. 핑크성당은 우리나라 명동성당과 비슷한 디자인을 하고 있었는데, 분홍색이라 그런지 더 귀엽고 예뻤다. 그리고 자세한 운영 시스템은 모르지만, 주로 낮 시간대에 가면 문이 닫혀있었고, 해질 무렵에 가면 사람들이 몰려 문밖까지 예배를 하고 있었다. 핑크성당 건너편에는 베트남의 스타벅스라고도 불리는 콩카페가 있었는데, 열대과일을 가득 넣은 코코넛주스 맛이 일품이었다. 나는 해외에 갈 때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는다. 평소 휴대폰에 의존하는 편이 아니라 휴대폰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뿐더러, 이상하리만큼 해외에 나갈수록 일상과는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면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를 찾아 아지트로 삼는데, 이번엔 그런 아지트를 콩카페로 잡았다. 나는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우리 대학원에서는 국내외 연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전공과 관련된 곳에 방문하여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면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 연수지원 프로그램을 베트남에서 활용하려고 한다. 콩카페에서 택시타고 15분 정도 이동하면 다운타운이 나오는데, 이 동네를 상징하는 공원을 답사했다. 공원의 이름은 따오단. 우리나라로 치면 근린공원과 비슷한 개념의 도심 공원인데, 큼지막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열대우림을 연상케 했고, 관리가 되는 듯, 안 되어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공원 곳곳에는 연못, 사막, 정원 등 다양한 조경공간으로 볼거리를 주어 지루하지 않게 했다. 공원의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인이었고, 외국인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조깅을 하고 있었는데, 종종 제기차기와 단체체조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옛날 중국에서도 봤던 모습이지만 음악에 맞춰 단체로 체조하는 모습이 되게 정겨워 보였다. 공동체 문화가 사라진 코로나 시대에 다시 찾아야 할 모습은 어쩌면 일상 속 체조로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는 이제부터 공원에 있는 생물을 샅샅이 찾아 기록하려고 한다. 따오단 공원에서는 어떤 생물을 만날 수 있을까? △ 따오단 공원의 연못 ©손은기 △ 따오단 공원이 열대식물존 ©손은기 △ 따오단 공원의 사막존 ©손은기 △아프리카대왕달팽이(Lissachatina fulica) ©손은기 따오단 공원에서 처음 만난 동물은 아프리카대왕달팽이였다. 발이 닿는 곳마다 흔하게 보이던 녀석들은 식물은 물론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건물까지 갉아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한테는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옮길 수 있어 야생개체를 함부로 만지는 것은 위험한 행위이다. 유해생물로 낙인찍혀 전 세계적으로 찬밥 신세를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다. △갈색나무개구리(Polypedates megacephalus) ©손은기 사막 존에서 빽빽한 가시덤불을 감상하고 있는데, 한 줄기에 난 커다란 혹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혹처럼 생긴 게 움직이기까지 한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펄~쩍 뛰어 달아났다. 정말 만나고 싶었던 종, 갈색나무개구리였다. 나는 가시덤불을 파헤치며 이 녀석을 쫓았다. 넓은 발바닥으로 기어오르고, 뛰어오르고. 그렇게 나를 농락하고서는 꽁꽁 숨어 버렸다. 1분 남짓한 짧은 만남이어서 그런지 이 친구와의 만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시아검은안경두꺼비(Duttaphrynus melanostictus) ©손은기 갈색나무개구리를 보고 나서 은·엄폐를 하는 동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꼼꼼하게 자연물을 살폈다. 다음으로 만난 생물은 울퉁불퉁한 나무뿌리와 비슷하게 생긴 녀석, 아시아검은안경두꺼비였다. 한쪽 눈은 다친 것 같아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두꺼비보다 더 무섭게 생겼다. 앞이 안 보여서 그런지 움직임이 없어 다른 생물들보다는 사진 촬영이 쉬웠다. △토카이도마뱀붙이(Gekko df. gecko) ©손은기 나무 밑동에서 작은 도마뱀을 관찰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는 듯 한 시선이 느껴졌다. 조심히 고개를 들어봤더니 나무 틈에서 팔뚝만 한 몸집에 동공이 수축되어 있는 화려한 도마뱀 한 마리가 보였다. 나랑 눈이 마주치자 이 녀석도 놀랐는지 재빨리 몸을 숨긴다. 토카이도마뱀붙이였다. 토카이도마뱀붙이는 게코도마뱀속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도마뱀붙이 종이다. CITES 부속서 II급으로 지정된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며 화려한 모습 때문에 애완동물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다. △붉은배청서(Callosciurus erythraeus) ©손은기 벤치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 주위를 맴돈 녀석이 있다. 우리나라의 청설모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 녀석은 어째 색이 하얀색이다. 혹시나 하고 다른 녀석들을 보니 모두 어두운색의 털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이 녀석은 루시즘에 걸린 것으로 짐작된다. 자연에서 루시즘에 걸린 야생동물을 보는 일은 드물다. 하필 오늘 내 앞에 저절로 나타나 주다니.. 예로부터 하얀색 동물을 길한 상징으로 여겼다는데..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푸른머리나무도마뱀(Calotes bachae) 성체 ©손은기 △푸른머리나무도마뱀(Calotes bachae) 새끼 ©손은기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어린 도마뱀을 만났다. 자신의 위장 능력이 뛰어난 줄 아는 이 도마뱀은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꼬리를 건들여도 도망가지 않았다. 혹시 어디가 아픈가? 하는 생각에 몸을 툭툭 건들였더니 그제서야 위협을 느끼고 재빨리 도망간다. 같은 나무 위에서 이구아나를 닮은 커다란 도마뱀을 봤는데, 내가 다가갈수록 멀리 달아나더니 결국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말았다. 생김새가 전혀 달라서 이 둘은 다른 종인 줄 알았다. 하지만 Inaturalist(생물 기록 플랫폼)에 동정을 의뢰한 결과 이 두 종은 같은 종이었다. 번식기에 수컷은 이름처럼 푸른 머리를 한다고 하는데 그 화려한 모습을 언젠가는 꼭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납작꼬리도마뱀붙이(Hemidactylus platyurus) ©손은기 호치민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보았던 동물이다. 어느 건물이나 다닥다닥 붙어있다. 해가 저물수록 더 많은 수가 보였는데, 야간 불빛에 모인 날벌레를 잡아먹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다. △베트남레인보우밀리패드(Atopochetus dollfusii) ©손은기 이 녀석 역시 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은 종이다. 우리나라 자연에서는 볼 수 없는 크고 화려한 모습에 잠시 매료됐다. △대만쌀개구리(Microhyla heymonsi) ©손은기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에 어디서 나오는 힘인지 스프링처럼 높이 뛰어 올랐던 녀석. 나뭇잎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지나치기 쉽다. △크리스마스섬잔디도마뱀(Subdoluseps bowringii) ©손은기 조사 막바지. 길 위에서 재빨리 움직이며 내 발 밑에 숨던 녀석. 우리나라 도마뱀과 비슷하게 생겼고, 꼬리 재생 흔적이 있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곤충을 만났는데 일일이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좁은 면적에서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약 2시간의 짧은 조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어둠이 짙어질수록 박쥐 무리가 하늘을 수놓았다. △따오단 공원 화장실 내부 ©손은기 멍하니 박쥐 무리의 군무를 감상하고 있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따오단 공원 초입부에 있는 화장실은 창문 대신 빽빽한 나무로 가림 막을 대신했다. 화장실 내부에는 바퀴벌레와 도마뱀붙이가 많이 보였고, 다소 지저분했다. 볼 일을 다 보고 나오는데, 입구에서 한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이유는 화장실을 사용했으니 이용료를 지불하라는 것. 당황스러웠지만 한국 돈으로 75원 남짓한 적은 금액이라 군말 않고 지불했다.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베트남에서는 눈뜨고 코 베이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니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 따오단 공원 화장실 외부(화장실 관리자가 입구를 지키고 있다) ©손은기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둠이 짙어지자 번화가를 제외한 길 가의 골목들은 더욱 음침해지기 시작했다. 현지인들은 무슨 의도인지 우리를 신기한 듯 쳐다봤고, 언제부터인가 한 남자가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베트남에서는 소매치기가 잦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다. 나는 속으로 알리바바를 외칠 준비를 하며 짐을 꽉 붙들어 맸다. 다행스럽게도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진이 다 빠져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콩카페 직원과 기념사진 ©손은기 마지막 날 몸에 알르레기가 번지고, 돈도 다 떨어져서 나는 호치민에 남았고, 친구는 혼자 열대우림에 들어갔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시간이 다 돼서야 출국에 필요한 코로나19 검사가 생각났다. 우리는 부랴부랴 PCR 검사소를 찾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병원이 일찍 문을 닫았다.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퀵으로 자가키트를 주문했는데, 약속 시간보다 퀵 기사가 먼저 도착했다. 나는 돈이 없어서 결제를 하려면 친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친구가 도착하려면 1시간이나 남은 상황. 나는 콩카페에서 퀵기사를 숨죽여 지켜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퀵기사는 약속 장소에 우리가 나타나지 않자 화가 난 듯 발을 동동 구른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퀵기사한테 다가갔다. 퀵기사는 나보다 영어를 더 못했다. 온갖 설명에도 도통 소통이 되지 않자 퀵기사를 데리고 콩카페 사장님한테 갔다. 나는 콩카페 사장님한테 NO 머니!, NO 카드! 라고 운을 띄우며 콩글리시로 온갖 표현을 했는데, 기가 막히게도 사장님은 내 상황을 눈치챘다. 결국 사장님께서 비용을 대신 결제해 기사님을 돌려 보냈고, 내 짐을 다 맡긴 채 한 시간을 기다리니 친구가 도착했다. 호치민에 있는 동안 콩카페를 5번 방문했는데, 자주 방문해서 그런지 사장님께서도 내 얼굴을 익힌 듯 큰 의심을 하지 않고 돈을 빌려주신 것 같다. 이렇게 3박 5일간의 베트남 일정은 끝이 났다.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비도 오지 않았고, 덥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열대우림을 못 가서 아쉬웠지만, 보다 편하게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꼭 베트남의 열대우림을 누비고 싶다! *조사에서 만난 생물들의 국명 명명은 영명을 직역한 수준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출처:한국 외래생물 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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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베트남 생태여행기(손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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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고 현장에 주인은 없고, 낯선 객들만”
- “사고 현장에 주인은 없고, 낯선 객들만” 어제 양주에서 사고가 났다는 보도를 접하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29일 오전 10시경 은하면 삼표산업 채석장이 붕괴해 3명이 토사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출입은 봉쇄됐고 소방차와 구급차, 그리고 수색을 위한 굴삭기만 줄줄이 오가고 있었다. 사고 현장엔 벌써 수십명의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 기자들이 나와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후에 양주소방서 책임자 현장 브리핑으로 2명이 사망했고, 1명은 계속 수색 중인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낮 익은 얼굴들은 한 사람도 찾을 수가 없었다. 바로 전날 양주시 모 주민편의시설 개관식에는 양주시 부시장,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 전원이 참석해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현 양주시장은 지병을 핑계로 시정을 완전히 팽개친지 벌써 2년이 넘었다. 6월까지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생색 내는 곳엔 빠짐없이 참석하고, 책임질 곳은 애써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같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사고가 발생한 삼표산업은 지난해에도 포천사업소와 성수공장에서 각각 1명씩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회사다. 뉴스에 나오는 토목전문가의 말을 들어보니, 붕괴사고는 간단한 지질조사만으로도 충분히 예방가능하다고 한다. 이달만해도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 몇 달전 일산 상가 싱크홀 사고 등 이 정부에서 끊이지 않는 인재로 안한 안전사고에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중앙정부 입장에서 고용노동부는 며칠 전 시행에 들어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며 사업자 탓만 하고 있다. 안전사고는 법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인재다. 잘 못된 정치는 국민들에게 인재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흥규 경기정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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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고 현장에 주인은 없고, 낯선 객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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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지막 인사에 대한 실망
- 윤 석 진 (자유기고가) 김광철 연천군수가 지난 6일 오후 임기말 마지막으로 서기관 및 사무관 승진대상자를 사전예고했다. 이번 인사는 오는 13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의회 인사권 독립’과 맞물린데다가 김광철군수 인사의 총 결산적 성격을 띠고 있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취임초 자신이 야심차게 추진한 기구개편안이 의회에서 부결돼 리더십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던 김군수는 그동안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군정을 소신있게 끌었어야 했지만 실상은 정 반대였다는게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인사가 이뤄질지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지만 다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김광철군수는 임기내내 인사때마다 인사시스템을 거스르는 원칙에 벗어난 인사를 자주 보여 인사부서를 곤혹스럽게 하면서 공직사회의 불평불만을 쌓아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실’ ‘보은’ ‘청탁’ 인사라는 수식어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는데 이번 인사에서도 여전했다는 평가가 공직사회에서 먼저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연말 공로연수를 신청한 사무관중 “ㄴ”씨에 대해서만 오는 6월말까지 6개월간 더 근무해 달라며 주저 앉히는 소신(?)있는 인사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ㄴ씨의 경우 일을 잘해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후임 임선이 마땅치 않아 간청했다”고 간부회의 석상에서 김군수가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 말대로라면 퇴직한 사무관들은 무능하고 남아있는 인사들은 업무능력이 떨어져 믿지 못한다는 말인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밖에도 인사와 관련 언론사 기자를 참칭하는 자칭 기자를 통한 인사청탁설이 끊이지 않는가 하면 금품을 암시하는 ‘50설’까지 난무하는 등 김군수의 인사에 대한 불신이 절정을 치닫고 있다. 곧바로 이어질 팀장급 인사에서만이라도 그간의 인사 난맥상을 말끔히 씻어내고 조직을 추스릴 마지막 인사를 기대해 본다. 윤석진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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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지막 인사에 대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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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최적지‘숲과 물의 도시, 포천’
- 박 윤 국 포천시장 지난 2월 경기도는 공공기관 3차 이전을 결정했다. 중첩 규제로 인해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낙후된 경기 북․동부 지역에 공공기관을 이전시켜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하고 있다면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 공정의 가치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세심한 정책적 배려에 시민과 함께 환영했다. 경기도의 공정 원칙에 부합하고 균형발전 취지에 맞는 최적지가 바로 포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비롯해 군사 안보, 수자원 관리 등 각종 규제로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왔다. 그동안 늘 소외되었던 포천에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 우리 시는 70여 년간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다. 포천시 면적의 29%에 달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미군 최대 훈련장인 로드리게스 사격장, 동양 최대규모의 승진훈련장 등이 있다. 9개소 사격장과 훈련장의 전체 면적을 더하면 50.54㎢로 부천시 면적과 비슷하다. 지역 주민들의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포천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규제 피해가 가장 심한 1등급 지역이다. 앞서 말한 군사 규제 외에도 성장관리권역이 적용되는 수도권 규제, 상수원보호구역․배출시설설치제한지역․공장설립제한구역 등 물․환경 규제까지 받고 있다. 이중삼중 규제로 인해 각종 개발에서 제외되는 등 지역 발전이 더디고, 낙후된 탓에 인구 감소마저 겪고 있다. 공공기관 유치를 반드시 성공해 경기북부 미래성장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포천시는 개발에서 소외되는 상황에서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7년 세종-포천 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2023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개통, 2028년 전철 7호선 연장사업 준공 등 도내 어디서나 1시간 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교통망을 조성하고 있으며 콤팩트한 정주환경도 힘차게 조성 중이다. 관내 1인 이상 제조기업 수는 6천여 개로 경기북부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최적의 입지 조건도 가지고 있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국립수목원 등이 위치한 숲과 물의 도시로, 쾌적한 환경도 큰 장점이다. 경기북부에서 가장 넓은 개발가용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지 확보에 따른 비용 절감 면에서도 타 시군에 비해 매우 유리하다. 이외에도 전철 7호선 연장사업과 연계해 교통과 주거, 첨단 비즈니스가 어우러지는 콤팩트시티를 계획하고 있어 공공기관 유치에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포천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주택도시공사 유치를 통한 동반성장을 꿈꾼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경기도 균형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미래성장을 이끌 것이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공공기관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15만 포천시민과 함께 희망한다. 포천시장 박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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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최적지‘숲과 물의 도시,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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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항일의 고장 연천, 더 늦기 전에 항일 유적지 정비해야
- 서희정 연천군의회의원 ⓒ뉴스매거진21 올해 3.1절을 기해 연천 출신 독립유공자 11명이 추서 포상 결정되었다는 기사가 여러 언론에 났었다. 연천 주민으로서 또 군의회 의원으로서 너무 감개무량하고 뿌듯하다.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집행부에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져 실제 결실로 나타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 감동은 더 크다. “의병(義兵)”은 국가가 위급해졌을 때 정부의 징발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적과 싸운 민간인을 말한다. 대체로 우리는 ‘의병’이라는 말을 들으면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구한말, 조선이 스러져갈 무렵에도 조선 각지에서 맹렬한 의병 활동이 있었다. 재작년 연천문화원의 3.1운동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 패널로 참여하여 ‘연천의 항일의병과 3.1운동’이라는 주제로, 연천의 구한말 항일의병 활동을 소개하였다. 나는 그 원고를 준비하면서 마치 그 당시 의병 한분 한분을 직접 만나 뵙는 느낌이었다. 내가 정리한 연천의 의병은 총 27명인데, 나이는 대부분 20~30대이고 10대도 3명이나 있다. 직업은 농민이 대부분이고 소금 장수, 콩 장수, 붓 장수, 맷돌제조업자, 유생, 숭의전 참봉 등이다. 일본이 남겨놓은 <조선 폭도 토벌지>와 우리 측 사료집에 의하면 1908년 2월~1909년 말까지 연천에서 일본과 교전 중 사망한 의병이 115명이다. 주로 삭녕수비대, 개성수비대, 연천수비대, 마전헌병분견소, 문산헌병분견소의 헌병과 교전 중 사망하였다. 분견소, 수비대 구성원은 무장한 일본 병력이다. 당시 조선의 고위관리들은 일제가 주는 어마어마한 돈(병합은사금)과 자손만대 누릴 수 있는 작위를 수여 받고 나라를 그들에게 넘겼다. 그러나 연천에서 농사짓고, 소금과 콩을 팔며 살아가던 우리 군민들은 맹렬히 떨쳐 일어나서 기꺼이 자신들의 피를 고랑포구에, 원심원사 앞 법화골 골짜기에, 대광리 어느 산 아래 뿌렸다. 조사된 27명 의병 중에 독립유공자로 추서 받은 분이 몇 명이나 될까 해서 알아보았더니 8명만 독립유공자로 되어있었다. 나머지 19명은 그렇게 조용히 역사에 묻힐 판이었다. 나는 군청 담당과장께 나머지 분들도 추서 신청을 할 것을 제안했다. 과장은 흔쾌히 “군청에서 챙겼어야 할 일입니다. 바로 진행해야겠습니다.”라고 했다. 담당 부서에서 나머지 분들을 더 찾아내어 총 23명을 추서 신청하였고, 이번에 11명의 항일의병을 영예로운 독립유공자 자리에 앉혀드리게 된 것이다. 무척 감사하고 감격스럽고 보람된 순간이다. 기 추서된 분들을 합하면 연천출신 독립유공자는 총 42명이 된다. 재작년 연천 의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산면에 사시는 심상우 의병장 후손을 직접 찾아뵙고 함께 묘소 참배도 하였다. 심상우 의병이 총을 맞고 돌아가신 골짜기는 지금 수목장으로 개발되어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총탄 흔적이 있는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곳이 심상우 의병이 총을 맞고 돌아가신 자리라는 것은 자손들만 알 뿐이다. 다른 의병유적지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격렬했던 전투 장소인 대광리 소목개마을 근처, 내산리 법화골 골짜기, 마전군청과 마전향교가 있던 마전리 산 기슭... 지금도 그곳에는 110년 전에 조선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넋이 서려 있을 것이다. 위령제든 진혼제든 어떤 식으로든 그분들의 넋을 기리는 것이 필요하다. 연천은 곳곳이 살아있는 역사의 장이다. 항일운동 유적지만 보더라도 항일 의병유적지 19곳, 3.1만세 시위지 5곳, 기타 항일운동 유적지 10곳이 있다. 개발이 더 진행되기 전에 항일유적지를 정비해야 한다. 적당한 장소에 “항일의병 역사공원” 조성 및 “항일 독립운동 기념관”을 마련한다면 연천군민들께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연천을 찾는 많은 분들께는 산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독립유공자가 42명이나 되는 고장에 걸맞은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끝으로 지면을 빌어 독립유공자 추서 신청에 힘쓰신 문화체육과 김남호 과장과 강상식 학예사 그리고 담당 직원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서희정 연천군의회 의원>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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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항일의 고장 연천, 더 늦기 전에 항일 유적지 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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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⑨]코로나 시대의 인생후반
- 나이가 드니 일자일깨, ‘일찍 자고 일찍 깨어나게’ 되나 봅니다. 그리고 삶의 아름다운 마감, 유한한 삶과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궁리도 합니다. 코로나로 사람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다 보니 내면으로의 성찰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하루 이틀은 더디게 가는데 한해 두해는 잘만 갑니다. 영원히 살거나,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과연 행복할까요? 산다는 것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아는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인연농사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별, 작별의 시간이 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테니스장 옆에 쓰레기를 버리던 터를 다시금 살리어 청결하고 재미있는 쉼터를 만들다 보니 새로운 인연을 맺기도 합니다. 얼마전부터 건축학과 나오시어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은퇴한 분과 친하게 지냅니다. 거의 매일 큰딸 집에 가서 손자를 돌보며 지낸다고 합니다. 저는 미안하면서도 고맙게도 바깥사돈네께서 매일 외손주를 돌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열 명 중 네 명이 우울하다고 합니다. 밖으로만 향하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잃고, 안으로만 들어가다 보면 사람을 잃습니다. 어떤 경계, 상황 속에서도 안으로 참나를, 밖으로 참너를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속 마음을 드러내는 참된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나이 들수록 혼자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는 소일거리가 있어야 하고, 자동차 한 대로 다닐 수 있는 속살 마음 터놓고 지내는 세 명의 벗, 도반이 있다면 재미있고, 의미있는 인생 후반을 보냅니다. 여기다가 여유와 건강, 가정화목이 함께 한다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받았던 은덕을 아낌없이 돌려드리고, 은혜를 빠짐없이 갚고 살아야지요. 어떠한 종교이건 영생을 말합니다. 신앙생활의 뿌리는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생관을 확고·확실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십자가에도 신앙을 놓지 않게 됩니다. 설사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국가관·가치관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의병과 의사, 열사와 열녀, 진지전·백병전의 용사가 있습니다. ‘사즉생, 생즉사’입니다. 죽기로써 행하면 무슨 일인들 못 하겠습니까? 사우나탕의 모래시계는 몇 알이 남아있는지 보이지만, 남은 인생의 시간은 볼 수 없습니다. 시간은 정신의 에너지입니다. 이리 살아도 저리 살아도 삶의 막은 내립니다. 남들 자고 놀 때 제대로 일하고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아낌없이 베푸는 이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기 직전의 얼굴 표정은 어떠할까요? 엄마품에 안긴 아가의 모습일 것입니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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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⑨]코로나 시대의 인생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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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⑧]코로나시대에도 민주주의는 지켜지고 있는가?
- '선(善)'이란 무엇인가? 가치판단 기준이 완전히 달라지면 우리의 윤리적 정서도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달라져야 하며, 일상적 삶은 더욱 전향적이고 동태적이라야 한다. 1950년대와 1960년대 한국인은 자신을 희생하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도전적이고 기적적인 역사를 일궈 냈다. 그들이 젊었던 시절은 지금 세대가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고통과 억압과 불행을 겪으며 살았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한국역사 창조의 시대적 사명을 완수했다. 오늘날 우리가 잘 살게 되고 행복한 것은 바로 이 분들 덕분이다. 오늘날 우리 한국인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의 병폐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아시아, 심지어 세계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때이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외에서 국내를 볼 때나, 안에서 밖을 볼 때 ‘우리가 후진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5천 년을 견뎌온 역사가 있고 외세 침범에 굴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부끄러운 사실은 쇄국으로 변하는 세상에 문을 닫고 살았다는 점이다. 최소한 1960년대까지는 그러했다. 그 결과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고 세계에 알려지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민주주의는 정치체제이자 도의이다. 도의는 인간의 삶이 환경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선도하는 훌륭한 훈련을 받을 때 굳건한 것이다. 민주주의 시작점은 인간성 그 자체이다. 인간의 삶에 관한 한, 민주주의는 다수당(여당)의 소리에 기계적으로 좌지우지되서는 안되며, 가장 최선이면서도 시의적절한 의견을 따라야 한다. 이것이 지도자의 책임이다. 사안별로 위대한 소수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심지어 이를 무시할 때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니고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다수당의 전횡이 된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계속된 국난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켜 왔다. 역사가 이를 증거하고 있다. 어떠한 정부도 국민적 합의로 성립하였고,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면 배제되었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역사의 신은 인과응보를 반드시 내린다. 종국에는 이를 보게 될 것이다. 구름 자욱한 하늘 위에는 태양이 빛난다. 코로나는 우리의 새로운 역사, 후천개벽을 앞서서 알리는 ‘상두꾼’인 것이다. * ‘상두꾼’은 유불선 공동체 신앙ᆞ생활 공동체의 ‘향도’였음.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유산 전통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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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⑧]코로나시대에도 민주주의는 지켜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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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⑦]내 몸 안에 의사가 있다
- 삼국지에 나오는 화타의 형제는 셋이다. ‘큰형은 Best, 둘째형은 Better, 화타는 Good’ 이라고 스스로 토로했다. 큰형은 보건위생과 면역방역, 식약동원, 체질진단 물론, 예방처방에 능통하여, 사람들이 생활 속 자율·자강·자주(3자)로 스스로 알아차리고 행하게 했다고 한다. 희랍에 히포크라테스가 “병은 자연이 치유하고, 의사는 치료하면서 돈을 가져간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어느 책을 보니 “디스크라는 병은 없다”고 한다. 생활습관과 몸자세에서 오는 것이니 이를 바르게 가지고 자신의 컨디션에 맞는 운동, 산책, 요가, 호흡법,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하면 신체의 회복 탄력성으로 나을 수 있다. 저의 집사람 사례다. “유명한 어느 한의원에 다니면서 시간과 돈만 낭비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몸을 이루는 두뇌와 손발, 눈귀코입, 척추와 허리, 오장육부, 얼굴안색, 호흡과 배설, 입맛의 변화, 수면상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일어나는 첫 느낌과 생각 등을 유심히 관조·관찰하다 보면(필요시 기록), ‘몸은 만사만리의 근본’이요 ‘내 몸 안에 자연치유력을 보유한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치유 음식(Heeling Food), 치유 수면(Healing Sleeping), 치유 운동(Healing Exercise/Stretching), 치유 음악(Healing Music), 치유 여행(Healing Tour), 치유 산책(Healing Walking), 치유 정원 가꾸기(Healing Gardening), 치유 독서(Healing Reading), 치유 호흡(Healing Breathing), 치유 몰입(Healing Flow) 등 이 중에 하나라도 꾸준히 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항상성 (Homeostasis)과 균형(Balancing)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여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날이 온다. 심신의 건강관리는 너무 무리하거나, 반대로 소홀히 하면 안된다. 매사 적당히, 대충·대강하는 것이 오래간다. 고기잡이도 그물이 너무 촘촘하면 잔 고기만 잡는 이치와도 같다. 작게 먹고 길게 가고, 틈새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해서 때가 차면 효과를 보게 된다. 건강관리는 정해진 하나의 답이 없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소인가?” 라는 어느 유행가 가사에도 일상생활 이치가 담겨있다. 자신의 건강관리 경험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먹고, 자고, 움직이는 것! 이 세가지가 삶의 기본이다. 1. 식사 위장(정확히 탄수화물 밥통)의 70% ~ 90% 채운다. 맛이 더 댕길 때 음식에서 시선을 떠나야 한다.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한다. 편식은 정신의 편견과도 같다. 소금도 적절히 먹어야 한다. 비타민이 좋다고 너무 많이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온다. 적게 먹는 소식을 한다는 것은 더 먹고 싶을 때 숫가락 놓는 절제이다. 단식은 일상 단식이다. 저녁을 7시경 먹고, 아침도 7시경 먹는 것이 일상 단식, 즉 ‘Break-fast’이다. 사람은 그가 먹는 것이다(Human being is what he/she eats). 들숨이 있으면 날숨이 있다. 밀물이 오면 썰물로 되돌아 간다. 돈이 들어 왔다가도 나갈 때가 되면 나간다. 해가 뜨면 중천에서 지기 시작하고, 달이 차면 기운다. 먹는 것도 채우고서 싹 시원하게 비워야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배설은 식사의 끝이자, 시작이다. 아침에 일어난 후 배설의 원활성은 건강의 바로미터다. 그래서 절에서는 화장실을 우려를 해소하는 ‘해우소’라고 한다. 2. 수면 ‘숙면(Deep Sleep)’이 아니면 수면의 효율이 떨어진다. 하루 종일 공부하고 일한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듯이, 몰입도가 중요하다. 잠이 올 때는 자야 한다. 억지로 청하면 더 잠이 안 온다. 밤새 뒤척이고 선잠을 자게 되어 오히려 피곤하다. 새벽 1시부터 3시까지는 숙면을 취해야 두뇌와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아침 동틀 무렵 기상후 샤워하면 몸의 세포가 활성화된다. 샤워도 사람 몸의 원리를 알고 해야 효과를 본다. 머리 정수리와 요소는 차가운 물을 잠시 대하게 하면서 ‘오늘 수고도 고마워’하며 부드럽게 자극해 주고, 목뒤(오목한 부위)·손과 팔목, 발과 허벅지 그리고 심장·배·척추는 따뜻한 물로 쓰다듬어 주며 ‘세포들아! 고마워’ 하며 샤워를 하도록 한다. 신체의 각 기관들, 세포들도 하나의 생명체이다. 내 것이라 하며 마음대로 대하면 나쁜 보복이 돌아오고,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면 좋은 응답으로 돌아오는 것. 이것이 <인과보응의 이치>다. 3. 운동 ‘과유불급’이다. 몸 컨디션은 스스로가 잘 안다. 남따라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 남이 좋다고 나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친구따라 강남 가다보면 후회하는 때도 있다. 마라톤도 자기 페이스로 해야 한다. 남따라 음식을 안 먹고, 남 잔다고 덩달아 안 자듯이. 노동의 강도, 직업의 스트레스 정도, 그때 그때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어떠한 운동도 남에게 보여 주려 하지 말고,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반 정도 자신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무엇이든 ‘꾸준히, 여유있게, 끝까지’하는 것이 요체다. 노동도 운동처럼 하면 보람도 재미도 있다. 움직임이 멈춘 순간 노화·노쇠 속도가 빨라진다. 인류의 진화는 직립보행하면서 시작되었다. 걷자, 일하자, 공부하자, 푹 쉬자. 호흡의 리듬, 일상의 리듬은 일생의 리듬이다. 내 몸 안에 의사가 있다. 자가면역ㆍ자연치유의 힘을 우리들 모두가 간직하고 있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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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⑦]내 몸 안에 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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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⑥]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 코로나로 삶의 형태가 종전과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다. 대공항 진행, 전쟁의 발발, 성인의 출현도 이처럼 급속한 속도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적은 인류사에 없다. 인류와 개인의 삶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관점을 달리하고(Fundamental Re-thinking), 기본틀을 철두철미하게 다시금 설계하여(Radical Re-design), 극적으로 전환(Dramatic Transformation)해야 할 시점이다. 다음과 같이 3가지 방향을 제시해 본다. 1. 제5차 산업혁명인 ‘마음산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 인공지능(AI), 3D 프린터, 드론, 전자화폐, 센스기술, 네트워크 등 물리학 기술, 생물학 기술, 디지털 기술이 융합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산업의 창조적 파괴, 변화와 혁신의 일상화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일자리 소멸은 마찰적 실업 사태를 낳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곧 학교교육의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한다. 세계경제포럼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보면 2020년에 요구되는 9가지 능력 중 복잡한 문제해결능력, 사회적 프로세스·시스템 기술, 인지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여전히 제4차 산업혁명은 지구생태계 보존,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에 대한 생태·생명 윤리관에 합의하지 못 했고, 강약갈등과 빈부차에 따른 계층간 분열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결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제5차 산업혁명인 ‘마음산업(Mind Industry)’은 우리나라가 주도·선도해 나가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한국처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가 없다. 한국 종교사처럼 신도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믿음을 지킨 나라도 없다. 전국 도처의 순교지를 직접 방문해 보면 피의 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근세말 이후 최수운 대신사, 강증산 대천사, 소태산 대종사도 생태주의, 평등사상, 후천개벽 시대를 알리고 이를 위한 토대와 프로그램까지도 남겼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이를 다 모르고 있을 뿐이다. 현재 숨겨진 코드를 발견하고, 연구개발하며, 더불어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면, 마음산업 선도국인 선진 문화대국의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 2. 국가 최대의 공공사업, ‘교육’ 미국은 1971년 특수교육의 일환으로 영재교육을 수학영재연구회(SMPY)로부터 시작하여, 1988년 연방정부 주도로 영재교육법을 제정하여 대부분의 주정부에서 영재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서로 다른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개인별 사고력의 함양 및 그룹과제 수행과정에서 복잡한 문제해결능력을 함양시키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농노제도의 철폐, 종교 자유 허용과 더불어 ‘교육은 최대의 공공사업’이라는 신념으로 교육혁신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나폴레옹의 업적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영국은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에 국가비전실현을 위한 공공사업 관점에서 창의성 함양을 위한 어린이, 청소년, 청년 교육 투자를 시작했다. 학교교육 혁신을 위한 지식혁명 전략계획서 <경쟁력이 있는 미래 : 지식주도 경제 건설(Our Competitive Future: Building the Knowledge Driven Economy)>에서 정부, 기업, 학교 간 창조적 파트너십, 단기이익 추구보다 장기비전 추구, 교육과 과학, 창의적 기업문화 창달에 보다 지속적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의 교육과정과 내용에 근본적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 정치와 글로벌 기업에서 자유로운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활동(연구기금이 정부나 대기업으로 받게될 경우 가리워진 진실의 ‘결과적’ 공개를 못하게 됨)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지구 생태계, 자연과 인간 공존, 강약진화의 공동체 의식, 부모와 정부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력양성 등을 초등학교부터 가르쳐서 몸에 익히는 교육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겠다. 3. ‘사회적 신뢰자본’의 축적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신뢰(Trust)>라는 책에서 한 나라의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는 경제적 규모만이 아니라 사회적 자본, 특히 사회공동체 구성원 상호간에 소통과 협력, 생산적 갈등관리를 통한 사회적 합의 형성 등을 통한 신뢰자본 축적을 국부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 제프 콜빈은 그의 최근 저서 <인간은 과소평가되고 있다(Humans are under-rated)>에서 “구성원들이 신뢰할 때 조직의 창의력이 더 높아진다”고 하면서 “신뢰를 쌓으려면 직접 만나서 나누는 대화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는 실증적 조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사회적 신뢰자본이 가장 풍요로웠던 시대는 세종대왕 통치기간이다. 신분차별을 타파한 집현전(Collective Knowledge Center)이 신뢰자본의 원천이었다. 코로나 시대는 ‘디지털 활동 70%, 피지컬 활동 30%’ 정도의 비율로 사회활동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눈빛과 눈빛이 만나고 호흡을 함께 나누는 사회적 교류·교감 활동이 코로나 때문에 더 이상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물리적 거리는 두더라도 심리적·사회적 공감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보건위생에서부터 생태학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인류와 개인의 삶,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집단지성의 집현전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야 할 시점이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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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⑥]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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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⑤]이제는 일상면역이다!
- 우리 몸 속 명의가 있습니다. 자유치유·자연면역 기능이죠. 항상성과 균형은 우주자연과 인간심신의 생명력입니다. 일상생활 속에 문제가 있고 답도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떠난 정치와 종교는, 학교와 기업도 무용할 뿐만 아니라 백해무익합니다. 몸의 항상성과 균형을 위해서는 숙면이 원동력이 되며, 식사와 노동(운동)과 호흡이 추동력이 되고, 스트레스를 안 받거나 즉시 떨쳐버리는 마음내공이 주재력으로 작용합니다. 마음은 자동차 운전수와도 같습니다. 정신수양은 자동차의 에너지(휘발유·경유·가스, 배터리 전기)와 브레이크 오일과도 같습니다. 졸음운전, 방심운전은 금물입니다. 방어운전도 잘 해야 합니다. 고속 주행시는 멀리 보면서도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일상점검과 정기검사는 사고를 예방합니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다 보면 할 수 없이 심신을 무리하거나, 자신을 혹사·희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행이 닥치기도 하고, 오래된 생활습관 잘못으로 성인병에 걸리기도 하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서 고생하면서’ 삶의 외공·내공을 쌓아 가기도 합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말하지만, 이런 말하시는 분이 만일 자식이 없었다면 번뇌가 없지만 자식 키우는 재미와 보람도 없을 것입니다. 조직생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면 그만 두면 됩니다. 그만 두면 가족과 본인 생계는 누가 책임지나요? 조직은 더 잘 돌아만 가고, 결국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깨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태양이 지구 한 평(3.3 제곱미터)에 빛에너지(열량)를 1초에 10칼로리 보낸다고 가정했을 때, 지표면(땅)에는 과연 몇 칼로리가 도달할까요? 절반 정도인 5칼로리를 지표면이 받아 들인다고 합니다.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가 호흡이 맞으면 철강수비가 됩니다.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합니다. 질병도 사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 우선입니다. ‘문제의 핵심인 문제점’은 내 안, 우리 팀, 우리 조직 속에 있습니다. 이처럼 수비와 예방이란 밖이 아니라 안의 문제점을 없애는 것입니다. 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이 있고, 주는 것이 있어야 받는 것이 있습니다. ‘인과응보의 이치’라고 합니다. 여기서 저는 이견이 있습니다. 말도 글도 한 단어 빠지면 오해와 왜곡이 생깁니다. ‘인과?’ 아닙니다. ‘인·연·과’입니다. 〈인 × 연 = 과〉 이렇게 인연복이란 궁합·화합·정합에서 온다고 봅니다. 법언에 "채무자는 기억력이 나쁘다"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태양이 무념무상·무량무수로 빛에너지를 지구에게 주어도 지구 지표면으로 도달하는 과정에서 성층권, 대기권에서 차단과 회절, 반사 등으로 절반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지표면이 생명이라면). 태양과 지구 관계도 이러한데,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상사와 부하, 선배와 후배, 비즈니스 파트너 간에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기억은 못 믿으니 기록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기록조차도 주관적으로 남기는데, 하물며 기억은 오죽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에 대한 자연치유, 자연면역도 일상 속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내 몸에 무엇을 주고 받았는지? 음식과 공기 등을. 또 누구와 함께 오고 갔는지?”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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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⑤]이제는 일상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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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④]말과 돈도 제대로 써야 한다
- 이 세상 모든 어머니는 '모성애'를 지니는 한 투지력이 있다. 어떠한 곤경에서도 자식농사를 위해 한 몸을 희생한다. 어머니 주름 안에 세월강이 흐른다. ‘부성애’를 지닌 아버지는 인내력이 있다. 그래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조직생활하면서 간ㆍ쓸개를 빼고 돈 번다. 아버지 미소엔 눈물이 숨겨있다. 가정은 어머님의 투지력과 아버님의 인내력으로 지탱된다. 삶은 투지와 인내의 연속이다. 부모의 삶은 자식을 위한 사랑과 희생의 삶이다. 이는 다른 동물도 대체로 그러하다.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의 발로이다. 때로는 자연의 본능이 사회의 도덕보다 우선한다. 인간의 도덕은 과학의 산물이다. 과학은 미신이 아닌 사실적 인연과 관계를 알게 한다. 과학을 등지는 종교는 말씀을 팔아먹고 사는 일종의 비즈니스다. 친족법의 친권은 권리없는 의무다. 부양·양육의 의무다. 이는 자식이 독립할 때까지 자력양성을 위함이다. 조직의 인사권과 예선권도 조직의 생존보존과 지속성장을 위한 친권과 같다. 굳이 다르다고 한다면 권리와 의무 대응이다. 의무 이행을 위하여 한정적으로 주어진 ‘권한’이다. 권한 위임은 예시형이 아니다. 제한된, ‘이것, 이것에 한하여’라는 열거형이다. 자유재량의 남용·오용을 막기 위함이다. 무엇, 무엇을 다 밝혀야 한다. 오해와 오판, 불신과 분쟁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자연인이 아닌 법인도 인격이 있다. 회사는 영구히 존속·발전해야 한다. 회사법, 즉 상법의 존재 목적이다. 그래서 오너도, CEO도 구성원과 주주, 고객과 투자가, 협력사에게 함부로 할 수 없다. 회사가 자기 것이라 주장하는 순간부터 이른바 ‘갑질’이 시작된다. 이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선관의무’ 즉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의무(충실 복무, 사실 보고 등)를 다해야 한다. 세금도 함부로 쓰면 죄가 성립한다. 기업이 망하여 실업사태를 일으키고 지역사회 경제를 훼손하면 안 된다. 기업 역시 견실한 경제적 가치(건전한 재무구조,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기업만이 고루ㆍ두루 나눔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인간욕구이론에 알더퍼(Aldetfer)의 ERG 모델이 있다. 기본적 생존욕구(Existence), 사회적 관계욕구(Relationship), 자아실현 성장욕구(Growth)이다. 임금과 복리후생, 상하좌우 인간관계와 일체감, 그리고 도전과 성취, 일에 대한 기쁨(Joy on my Job), 조직의 미래에 대한 확신, 개인과 가정의 행복이다. 인간에게 빵은 선결과제다. 그러나 빵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의학•제약기술과 힐링산업 발전에 따라 이제는 건강조차도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의미있는 삶의 후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큰 저택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스위트 홈을 돈으로만 사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돈은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삶의 필수 비타민이지만 과잉 섭취하면 필요한 만큼만 남고 빠져 나간다. 때로는 부작용을 빚는다. 이렇듯 약이 독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돈은 과유불급인 것이다. 돈은 소중하다. ‘돈이 뭐 필요한가?’며 무소유를 논하는 이는 돈을 벌어본 사람이 말해야 진정성·신뢰성이 간다. 그러나 돈벌이가 목적이 되는 순간부터 돈에 구속당하는 삶이 된다. 입에서 말이 나가기 전까지는 내가 말을 자제할 수 있지만, 일단 말을 뱉고 난 다음엔 말이 나를 구속하기 시작한다. 결국 돌고 돌아 화살촉이 되어 내게 되돌아온다. 돈도 돈나름, 말도 말나름이다. 돈의 가치는 벌 때보다는 잘 쓸 때 나온다. 말의 가치도 잘 듣고나서 말할 때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돈도, 말도 화근이 되기도 하지만 복근이 되기도 한다. 하늘에서 돈벌게 해 주는 댓가로 주어진 돈을 고루·두루·널리 잘 쓰라고 일시적으로 맡겨두었다고 여긴다면, 돈을 쓰더라도 돌고 돌아 이자까지 붙어 내 복주머니 속에 되돌아온다. 하늘에서 말하게 해 주는 축복을 내린 댓가로 긍정의 말, 격려의 말, 감사의 말을 하고 살면, 입은 복이 들어오는 홍살문이 된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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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④]말과 돈도 제대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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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③]보릿고개 부모님 세대를 회상하며
- 지나친 ‘사회적 거리’ 유지는 직장 선후배와 동료관계는 물론 30년 이상 친구와 부모자식, 형제자매 관계를 멀게 한다. 사회적 거리가 아닌 ‘물리적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마치 말라리아 퇴치 일등공신인 모기장과 같다. 모기장은 안과 밖이 보이고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눈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이렇듯 대면한다는 것은 눈과 눈의 마침(E2E : Eye to Eye Contact)이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가 아닌 ‘오손도손 삼삼오오 물리적 간격’에서 소통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최근 사이버 수업으로 교사님, 교수님들 요즘 너무 고생하신다. 기업체 직원 특히 과장급 이상 직책자들도 힘들다. 마우스를 손에 쥐고 있는지도 회사 담당자가 다 감지하고 있다. 공무원들도 힘들기는 매한가지이지만, 복지부동이면 공복도 역사의 종범, 방관범이 된다. 성직자, 교육자, 공무원, 군인은 명예가 소명인 직업이다. 학생과 기업가는 성취동기의 실현, 부모는 자식농사로 현재를 희생한다. 해방 전후부터 적어도 1970년 초까지 한국역사는 ‘보릿고개 세대’가 가난과 무지, 나태와 의존의 타성에서 벗어나면서 미군부대 음식 쓰레기로 부대찌개, 꿀꿀이죽을 만들어 허기를 면하였다. 고아와 거지, 상이용사들을 1960년대 어려을 적 보고 살았다. 나의 막내 삼촌도 월남전 두 번 다녀오시어 집도 사서 결혼하셨다. 아라비아 모래사막에서 야밤에 건설노동하고, 독일 광산에서 석탄가루 마시며 죽음을 함께 한 대졸 남성들과, 시체 몸을 닦았던 그 여성들이 모두 다 외화벌이로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한강 다리와 강벽북로·올림픽도로를 만들었고, 중화학과 철강산업을 일구어 조선·자동차 산업을 부흥시켰다. 그 기반에서 반도체와 정보통신산업이 꽃을 피운 것이다. 시골의 부모는 소를 팔아 자식들을 대학만 보내면 한시름 놓았다. 형님과 큰 누님은 대학을 못 간 것이 아니라 동생들을 위해 시장과 공장, 공사판과 남의 가정에서 일을 했다. 지금 부모님과 형님·누님 세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이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가 이 심정을 이해한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체험도 견문도 없다면 드라마나 영화 한 편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다. ‘대면·비대면’ 이분법적 구분은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대면·비대면이 아니라 지금은 <성찰·합심의 시대>이다. 산업화 이후 조직 속에서 잊혀진 자아(마음고향)와 소통하고, 생존경쟁으로 소홀해진 가정을 되찾고, 파괴된 자연을 회복시켜야 할 때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빠르면 세 살, 늦어도 열 살 때까지 부모는 자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알게 모르게 가르쳐야 한다. 억지로 자식농사 안된다. 절대 안된다. 오히려 반항하거나 대화가 단절되기 십상이다. 유치원 때부터 정리·정돈 질서의식과 더불어 사는 법, 협력·협동심을 길러야 한다. 내 자식 소중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법이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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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③]보릿고개 부모님 세대를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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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②] 위대한 모성애의 부활
- 지나친 사회적 거리 유지는 0세부터 5~7세까지의 영·유아에게 부모와 친구, 특히 모성애의 따뜻한 체온과 생명의 맥박·호흡을 오감으로 느낄 수 없게 함으로써, 제1차 성장기에 형성되는 정서적 결함의 공백을 남기게 된다. 이 문제는 잠재되어 있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가정과 학교 환경에 따라서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어떤 경우 성인이 되어 결혼 후에 부모와 배우자 관계에서 발현되기도 한다. 이는 모든 부모가 체험한다. “내 자식만 왜 그럴까?” 할 이유가 없다. 집집마다 거의 그러하다. 다만 이러한 문제를 토로하는가? 안 하는가? 그 차이다. 토로하고 서로 상담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하지 않는게 좋을까? 답은 자명하다. 안 해 본 후회가 했던 후회보다 더 깊다. 6~8세부터는 두뇌의 발달로 기억력이 왕성해진다. 제2차 성장기이다. 부모로부터 떨어져서 ‘학교라는 제1차 사회’를 만난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과의 관계 형성은 ‘제2차 사회인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그리고 선후배와 동료 관계 맺기의 바탕이 된다. 학부모란? 학부모 대표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부에 해당하는 학교, 정치·행정가에 해당하는 교사와 학생 교육(자존감, 독립심과 헙동심, 미래를 사는 자력양성 등)의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소통과 협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맞벌이 가정에다가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만나면서 아이들 교육환경은 미래로 가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까 우려된다. 코로나라는 정체불명의 화재 진압에 온통 관심이 쏠리는 와중에, 어린이 교육문제라는 눈에 안 보이는 불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나폴레옹이 말했다. “교육은 국가 제일의 투자사업이다.” 경제는 현재의 시급한 숙제이지만, 교육은 근본적 과제이다. 가정과 학교, 학교와 사회(기업, 기관)가 정삼각형의 동태적 균형을 유지하도록 정부는 꾸준히·묵묵히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해결 주체가 되어서는 결코 아니된다. 당대 결과를 보려해서는 더 안된다. 최소한 중학교까지는 좌우 진영논리가 교과과정에 반영되어서는 안된다. 비판의식이 형성되는 고등학교에서 역사적 사례 연구의 자주학습과 그룹별 토론과 전체 발표의 상호학습을 통하여 입체적·다면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사는 냉정한 촉매 역할, 객관적 코칭 역할을 해야 한다. 교사의 관여도가 낮고, 학생의 참여도가 높을수록 학습효과는 높다. 이른바, 저비용·고효율 고객(학생)주도형 교육인 것이다. 또한 경제는 차치하고, '교육에 관한 한 최소한의 정부'가 되어야 한다. 대학, 특히 사학의 명문대학 총장의 경륜을 존중하지 못할망정, 부족한 학교예산의 보충을 위해 교육부 평가에 연연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실은 초등학교 현실이 더 심각하다. 학교에서 선생들이 막걸리 파티를 했다는 신문기사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내가 경험했던 1960년대 국민학교 은사님들과 1970년대 중·고등 학교 은사님들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얼마나 고마우신 분들이시었는지 지내보아야 알게 되니 말이다. 송죽의 가치는 겨울이 되어야 알고, 부모의 고마움은 떠나봐야 느끼고, 충신의 가치는 사직 후 절감하며, 부부간 소중함은 반쪽이 사라진 자리를 보면 드러나며, 학교의 고마움은 겪어봐야 안다. 초등학교 교육이 시작이다. 시작이 반인 것이 아니다. 제대로 잘 시작해야 반이다(A good start is half-done). 그런데 마스크누스 세대인 우리 아이들은 학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른 채, 친구와도 사회적 거리(실은 물리적 거리다. 사회적 거리가 아니다. 말을 너무 쉽게 쓰는 경향이 무섭다)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맞벌이 가정이 많다 보니 잘 사는 집이나 어려운 집이나 우리 아동들이 거의 방치되는 수준이다. 젊은 부모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거나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ㆍ할머니 심정은 대책없이 아프기만 하다. 답답한 사람이 우물 파야 하나? 이는 돈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니다. 이때 슈퍼맘과 에코맘이 나서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신세대 여성들을 믿는다. 다만 시민의식과 더불어 공동체의식을 더 강화했으면 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도 깨어있는 30~40대 여성들의 사회적 행동(Social Action)에 영향받은 바 크다. 이는 페이스북, 트윗에서부터 밴드와 유튜버 등 소셜미디어가 소통과 확산, 진위 여부를 하루가 안 되서 판명하는 사회적 매체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마트맘의 등장, 위대한 모성애의 부활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대ㆍ한ㆍ민ㆍ국은 희망이 있다. 다시 강조하건데, 대면·비대면 이분법에 반대한다. 지나친 산업화와 도시화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시대다. 코로나의 근본 원인이 된 생태계의 교란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근본대책인 생태적 행동(EA : Ecological Actions)을 전국민적, 전인류적 차원에서 해야 한다.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라는 개인적·물리적 행동만 계속하게 하고 통계적 조작의 오해를 유발하는 조사표본 선정에 인위적 요인이 개입(?)하고 있다면, 감염 확산의 원인을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문제해결 과정에서 더 큰 문제를 만들면 안된다. 깨어있는 집단지성의 힘, 슈퍼맘·에코맘 그리고 스마트맘의 위력,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모성애의 부활’에 희망을 걸고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자 한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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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②] 위대한 모성애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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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①] 마스크누스 세대의 등장
- 태초에 마스크가 있었다? 영아, 유아도 마스크를 한다. 왜 마스크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다. 집콕만 하면 출산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를 두니 출산률이 줄 것 같은데도. 이 세대가 자라면 어떠한 삶을 살아갈까? 사회적 거리는 인간의 호흡과 체온을 감지할 수 없는 정서적 공백이다. 감정없는 로봇을 닮아갈까 염려된다. 대면·비대면 이분법에 나는 반대한다. 비대면 시장의 증가, 대면 시장의 급감을 가져왔다. 디지털 제국의 등장이다. Rich is rich, poor is poor. 미국에는 백만원 이상 가는 마스크가 팔린다고 한다. 빈익빈, 부익부 빈부차 심화를 국민 세금으로 메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하여 미래 세대가 감당 못할 국가 채무가 쌓여간다. 이때 외환위기, 금융위기가 닥치면 10% 상위층을 제외하곤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중산층은 점차 줄고, 흙수저는 늘며, 이제 ‘무수저 세대’가 등장할 것이다. 빈부차가 3배 이상되면 형제자매가 멀어지고, 5배 이상 가면 친구와 이웃이 멀어지고, 7배 이상 벌어지면 갈등과 분열이 번지고, 10배 이상되면 소요와 폭력은 물론 국가권력 지상주의, 히틀러 모방 선동정치가 좀비와 더불어 돈으로 민심을 사게 된다.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이를 증거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The With Corona Age)는 지나친 산업화와 도시화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시대이다. 그러나 기업의 상술(?)은 비대면만 강조하고 있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도 나타난다. 영끌들 어쩌나? ‘국가에서 채무탕감해 주겠지?’ 생각하고 신용은 물론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서 주식에 몰빵하는 것은 분명 국가채무 탕감을 무의식에서 학습받은 것이 아닐까. 비대면이기 때문에 컴퓨터로 주식시세 보며 사고팔고해도 해고될 리도 없다. 요즘은 해고도 못한다. 기업가 수난시대다. 해고하려 했다가는 노조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집단소송에 걸리면 무죄로 판명되어도 그동안 입은 손실은 엄청날 것이다. 지금의 영아, 유아, 아동, 청소년은 ‘현재도 없는 세대’가 될 것 같다. 지금 이 상태로 3년 이상 지속된다면... 제조업은 국가경제의 등뼈, 소상공과 영세 여행사 포함 서비스업은 핏줄과 같다. 나는 경고한다. 디지털 기업의 주가는 내재적 가치를 훨씬 넘는 주가, 주당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 또한 버블이 될 것이라는 것을. 2000년 초반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처럼 말이다. 개인은 3개월, 사회는 3년을 같은 패턴으로 살게 되면 습관, 관행이 되고 구조화된다. 틀이 바뀌는 것이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게 되겠지만, 인간과 인간의 정서적·심리적 소통과 공감을 못하고 자라난 ‘마스크누스 세대’가 인공지능을 장착한 자율 로봇인간과 놀고, 공부하고, 일하게 될 때, 영화가 현실화될 것이다. X맨 영화라면 참 다행이다. 더구나 기후온난화의 재앙이 덮친다면 믿을 것은 자기 밖에 없으니 로봇인간과 같이 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노아의 방주가 아닌 '노아의 로봇인간'과 동행하는 <마스크누스 시대>가 싹트고 있다. * 누스(nous) : 희랍어로 영혼, 정신, 이성, 지성을 나타냄. 로고스(logos)와 동어로, 만유의 본체이자 만법의 근원임. ※ 본 기고문은 뉴스매거진2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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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의 ‘마스크누스 세대’를 위하여 ①] 마스크누스 세대의 등장